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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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걸이

2021-11-15 (월)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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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에 물린 아픔을
누가 알까

온종일 주인에게 끌려다니며
가죽으로 올가미 씌우고
죽으라면 죽으리라 시달리다가
모처럼 집안에서 얻은 휴식 시간

사슴벌레 톱니 이빨로
숨통 조이는 고문의 시작
차꼬 운명 신세의 노예
누가 알아줄까


지옥에서 낚아 올린
아모르 파티*
사랑의 입맞춤
발 뻗고 쉬는 달콤한 휴식.

*아모르 파티 : 독일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을 나타내는 용어. 운명에 대한 사랑이란 뜻이다.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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