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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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

2021-11-14 (일) 김수현 포토맥문학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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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잡을 수 없어
낙엽 몇 잎 창가에 걸어두고
누군가가 그 길을 올 것만 같아
마음에 등불로 어두움을 밝혔네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진 거리
떠나 보내는 슬픔이기에
쓸쓸한 그 길 마지막
풀벌레 애절하게 우는
소리만 들리네

벌거벗은 나뭇가지 사이
그대와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가지마다 매달린 세월
문밖에 걸어두고 떠나 보내는
마음 아쉽기만 하네

<김수현 포토맥문학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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