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프랑스는 독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항구적인 방어진지를 구축하였다. 그 방어선은 당시 프랑스 육군 장군이었던 앙드레 마지노의 이름을 따서 '마지노(Maginot)'선이라고 불렀다.
프랑스는 제 1차 대전 때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이 요새를 만들기 위해서 1927년부터 10년간 공을 들였다고 한다. 보병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쳤고 직경 6미터 콘크리트 벽을 설치하였다. 아울러 탄약고, 작전실, 통신시설을 지하 깊숙이 설치하였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그러나 막상 2차 대전이 발발하였을 때 이 마지노선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1940년에 독일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우회하여 침공하였기에 마지노선은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프랑스가 만든 이 마지노선으로 인해 그 이후 사람들이 물러서거나 양보할 수 없는, 허용할 수 없는 경계를 '마지노(Maginot)'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신앙인에게도 마지노선이 있다. 그 마지노선은 감사이다. 감사의 영성이 무너지면 삶의 위기가 찾아온다. 삶의 위기는 돈과 명예의 상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입술에서 감사가 사라질 때 찾아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극도로 지쳐있을 때 교우들과 함께 간절히 불렀던 찬양이 있다.
1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론 봄철에 감사 외론 가을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2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헤쳐나온 풍랑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중 위로 감사 측량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3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가시도 감사 따스한 가정 희망주신 것 감사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
이 찬양의 가사가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마음속의 원망과 불평이 점차 사라지고 고통과 절망 가운데 있는 이웃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합심하여 기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요한 웨슬리(John Wesley)가 대서양을 건너는 가운데 풍랑을 만난 적이 있었다. “풍랑이 배를 덮친다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선교사이면서도 영혼의 확신이 없었던 그는 갑판에서 갑자기 찬송소리가 들려와서 나가보니 모라비안 교파들이 풍랑에 아랑곳없이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들은 두렵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들은 “왜 우리가 두려워합니까? 내가 사랑했던 주님께서 우리를 지금 이 순간 부르신다면 우리는 구원의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이 아닙니까?”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큰 도전을 받았다고 한다.
인간의 아이러니는 믿음이 필요한 상황 가운데 믿음을 갖지 못하고 문제 속에 침몰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것을 '신앙인의 불신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닥치는 매 순간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Think)하느냐에 따라 감사(Thank)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극단의 어려움을 넘어서 도착한 올 11월 감사의 계절은 무너져가는 감사의 마지노선을 회복하여 ‘살며 돌아보며 감사하며’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향한 사랑과 섬김의 손길이 지속되길 바란다.
<
장재웅 워싱턴 하늘비전교회 목사,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