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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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국가조찬기도회에 다녀와서

2021-10-12 (화) 조형자 / 수필가,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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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 공직생활을 끝마치고 퇴직한 시간이 벌써 4년하고도 9개월 반이 흘렀다. 퇴직 후 여기저기서 나를 필요로 하는 장소에서 봉사로 삶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메릴랜드 휄로쉽교회에서 7시에 시작되는 제16회 한미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기도회에 연주팀으로 초청을 받았다. 1시간을 소비하는 운전거리를 계산해서 같이 갈 멤버들을 단장님의 큰 밴으로 교회에 도착했다. 도착한 교회는 매우 크면서 아름답고 매우 멋지게 지어진 보기 드문 큰 건물이었다. 입구에는 안내자들이 손전등을 들고 밝은 불을 번쩍이면서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기도실은 웅장한 모습이었다. 이미 아침 식탁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과일로 꽃 장식과 한 가운데는 과일로 만들어진 큰 십자가의 모양으로 세워져 있었다. 각처에서 많은 기도자들과 각 교회의 목사님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순간 잘 왔구나 하는 속사람의 칭찬이 콩닥 콩닥 나의 맘을 흥분시켰다.
사실 퇴직 후의 삶은 퇴직 전의 생활과 많이 변했다. 퇴직 후의 아침 기상시간은 퇴직 전의 생활과 정반대였기에 고민을 했다. 원인은 생활이 많이 게을러졌다는 점이다. 참석할까 말까 하는 망설임이었다. 그렇지만 속마음의 결정이 알려주었다. 참석해야 돼! 가서 어려운 ‘한국과 미국’을 위해서 기도를 해야 된다’ 하는 속마음이 결정적으로 부추겨 주었다.

많은 정치인들과 각처에 자리 잡고 있는 목사님들의 기도 인도로 시작이 되었다. ‘Rejoice in Hope’라는 주제로 열린 기도회는 그동안 코로나로 힘든 시간들을 견디면서 우리들의 가장 절실하게 소원하는 기도의 바람이 무엇인가를 많은 기도자들이 알려주었고 기도의 목적을 단단하게 다져 주었다.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전해왔다. 한미 국가조찬기도회 개회를 축하한다는 문자와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더불어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간청했다. 우리 한국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충만할 것을 전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힘든 시기에 기도의 역할의 힘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축사로 시작했다. 시시각각으로 높임의 자리를 차지한 정치인들의 축하 메시지 서면과 대면으로 인사말도 가졌다. 랭카스터 신학대학원의 전 총장 피터 티그는 ‘기도 초청’이란 제목으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점인가를 강조했다.

기도모임의 장소에는 많은 미국사람들이 함께 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들이 좋아하는 ‘주여 삼창’을 부르짖으며 모인 사람들이 웅성웅성 소리 내며 기도를 할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다양각색으로 기도를 끝마치면서 초청받은 크로마하프 연주곡목으로 ‘변치않는 주님의 사랑’ ‘God Bless America’ 기도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아침상을 받아 들었다. 맛있는 식사는 같이 자리를 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아침 일찍 시간을 가진 것을 자화자찬하며 기도시간을 가진 것에 보람을 느끼면서 집으로 향했다.

<조형자 / 수필가,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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