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들, 인력난 속 다시 채용에 나서

2021-10-07 (목)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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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프는 대출전문 인력, 한미는 직접 육성 나서

▶ 온라인으로 응모신청 접수, 고졸로 기준 낮추기도

한인은행들, 인력난 속 다시 채용에 나서

한인은행들이 인력난 속 경쟁력 유지를 위한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직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 제공]

한인은행들이 인력난 속 경쟁력 유지를 위해 다시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지난 1년여간 코로나 팬데믹 사태 속에 지점 운영을 축소하고 온라인 뱅킹 강화 등을 통한 비대면 영업에 중점을 두었으나 경제가 개방되는 상황에서 다시 적극적인 영업 확대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력난 속에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아 대출, 오퍼레이션, 지점과 본점 등 많은 부서의 직원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은행들의 올 2분기 풀타임 지원은 3,439명으로 전 분기의 3,431명, 전년 동기의 3,451명과 거의 차이가 없다. 한인은행들이 지난 1년간 거의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직원 충원의 중심지는 론오피서 등 대출 인력 확보다. 대출 인력의 경우 전통적으로 한인은행간 스카우트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로 최근에는 주류·중국계 은행으로 빠지는 인력까지 늘어나면서 한인은행들마다 대출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출 부문은 SBA 론오피서와 프로세서, 커머셜론 오피서, 모기지론 오피서 및 프로세서, 론 스페셜리스트, 론 도큐멘테이션 오피서, 론 언더라이터 등 부문도 가장 방대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뱅크 오브 호프, 한미, 퍼시픽 시티, CBB, 오픈, US 메트로 은행 등 남가주 한인은행들은 채용 방식도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은행 웹사이트를 통해 직원이 필요한 포지션을 알리고 온라인이나 이메일을 통해 이력서 등을 접수하는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비대면 절차를 적극 확용하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통상 대학교 졸업자를 중심으로 신규 대출 직원을 뽑았으나 최근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21세 이상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6일 현재 뱅크 오브 호프 웹사이트 채용섹션(Careers)에 게시된 채용 포지션만 거의 200명에 달한다.

한미은행의 경우 안정적인 대출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인력의 육성에 직접 나섰다. 한미은행은 자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양질의 대출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대출 교육생 프로그램’ (Credit Trainee Program)을 지난달 런칭했다.

한미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신입 직원들을 별도 선발한 뒤 1년에 걸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업무 전반에 관한 실무 능력을 갖추도록 직접 교육할 예정이다. 한미는 서류 전형과 인터뷰를 거쳐 올해 최대 6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퍼시픽 시티 뱅크와 CBB, 오픈, US메트로 은행들도 수시로 직원 채용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직원 확보 경쟁에 가세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속에 인력 수급과 확보에 다소 소극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직원이 곧 경쟁력인 만큼 한인은행들마다 다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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