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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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도 울어야 한다

2021-10-05 (화)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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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바수타(힌두교의 창조설화)는 여성의 창조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슴의 눈동자와 햇살의 맑음을 안개의 눈물로 반죽하고 토끼의 겁과 공작새의 허영과 부드러운 제비의 목구멍을 자유로운 바람으로 휘저었다. 여기에다가 창조신은 다이아몬드의 자랑과 꿀의 감미와 호랑이의 잔인함과 불의 따스함과 눈의 차가움을 가하였다. 그래도 부족해서 어치새의 재잘거림과 비둘기의 울음을 섞어 여자를 만들었다.

그러니 남자들은 상당한 시간을 잡고 여자를 이해하여야 한다. 내가 여성의 달(3월)을 맞아 설교할 때 여성의 소리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하였더니 한 교인이 설교 후 항의 하였다. “목사님, 지금은 암탉의 소리가 수탉의 소리보다 더 높습니다.”

일본에서는 라면 광고 때문에 소동이 벌어졌던 일이 있다. 아빠 엄마가 양쪽에 서고 가운데에 아이가 서서 말한다. ”엄마는 라면 만드는 사람, 아빠는 라면 먹는 사람’일본 여성계에서 대대적인 항의를 하였다. “어째서 여자는 라면 끓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 “방송국이 서둘러 남자를 라면 끓이는 사람으로 바꾸었더니 조용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여성의 힘이 최고로 강한 시대이다.


미국에서는 아내를 Better Half 즉 ‘보다 나은 절반’이라고 불러 여성을 상위에 놓는다. 기독교의 창조설화 창세기에서는 여자를 유혹자로 표현하였다. 하나님이 최초의 한 쌍 아담과 하와를 낙원인 에덴동산에 살게 할 때 모든 열매를 먹되 오직 한 나무 ‘선악과’에는 손을 대지 말라는 법을 세웠다.

이때 하와가 아담을 유혹한다.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유능해지기 때문에 못 먹게 하는 겁니다.” 아담은 여자의 말을 믿고 선악과를 따서 하나씩 나누어 먹었으며 그 결과 낙원을 쫓겨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창세기 설화에서는 여자를 창조할 때 남자의 옆구리뼈를 빼내어 여자를 창조한 것으로 되어있다. 동반자의 뜻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옆구리뼈가 심장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아내를 집사람 혹은 안사람으로 불러 그 기능과 활동의 영역을 제한하였다. 그것도 복수로 하여 ‘우리 집사람’으로 부른다. 자기의 아내라기보다 여러 가족의 사람이란 뜻이 내포된다. 여성의 전문적인 기능을 도외시한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는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오랜 한국인의 잘못된 인식 몇 개만 들어보자.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는 미신, 홀어미가 아이를 키우면 당연하고 홀아비가 키우면 훌륭하다는 말, 여자의 기침은 작아야 하고 남자는 크게 할 수 있다는 생각, 남자는 모든 생각의 머리에 있고 여자는 보좌역이라는 생각, 남자의 변심은 주장이고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 생각, 웃을 때도 입 벌릴 수 있는 것이 남자 입을 가리는 것이 여자, 아빠의 가출은 집을 떠났다고 하고 여자의 가출은 이이를 버렸다고 혹평, 그밖에도 남녀를 차별하는 말투는 수 없이 많다.

말씨부터 남녀는 평등해야 한다. 교회에서는 여성 성직자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정치계에도 여성 지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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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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