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021-10-04 (월)
이방지 / 일맥서숙문우회, VA
달 하나가
남북을 비추는데
백리도 안 되는 지척에
보고픈 내 핏줄 고향동산
손 내밀면 잡힐 것 같은
발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귓속말도 들릴 것 같고
멍석 깔고 밤별을 세며
사랑을 나누던 그리운 부모형제들
송편 같은 반달이
둥글게 차오르며 밤길을 밝힘은
추석이 가까운 게다
명절이면 더 그리운 부모형제
산천 고을살이 동무들
저 달 그림자 얼마나 찍어 가면
그리운 면모들 만나 볼 수 있을까
밤마다 꿈마다
북녘하늘 북두칠성 바라보며
아련히 헤맨 그리움의 세월 70여년
어언
나도 저 달 속에
주름 잡힌 백발이 되었네
<이방지 / 일맥서숙문우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