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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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하다

2021-10-04 (월) 전양수 / 공인회계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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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면 너의 이야기이다
너를 만나려 구름처럼 모여들기도 한다
너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
한여름 태양의 강렬한 입김도
한겨울 북국의 한랭한 전선도
너와 갖는 밀애(蜜愛)의 환희를
앗아가지는 못한다
너와 더불어 맞이하는 순간들은 모두가 희열이고
순간순간 흐르는 땀방울은 그 희열의 결정체이다
너와 그다지 친하지 못하였던 나는 너를 질투하였다
나의 동창생 영화는 너와 무수한 티 타임을 갖느라
어느 나른한 오후의 차 한잔 나와 나누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아름다운 계절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없이 사랑스럽기만 할 이 즈음에
나도 너와 친해질 수 있을까?
너를 무척이나 만나기 어렵다는 요즘
너를 향한 나의 질투는 커져만 간다
나는 더더욱 너를 탐하여 간다
너의 이름은 골프이다

<전양수 / 공인회계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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