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부터 COVID19은 모든 사람들의 삶의 균형을 흔들어 놓았다. 가까운 사람들이 멀리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자제해야 하는 습관을 갖게 하였다. 백신만 개발되면 코로나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백신을 기다렸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어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는데도 다른 변수가 생겼다. 변이된 델타 바이러스가 생겨서 설령 백신을 두 번 다 맞은 사람에게도 코로나 양성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갈수록 태산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코로나를 완전히 벗어나는 목표보다는 백신을 할 수 있는대로 맞아도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는 이것을 코로나와 함께(With Corona)라고 말하고 있다. 코로나를 멀리해야 하는데 코로나와 함께해야 한다니 참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즐거운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그런데 싫은 사람, 좋아하지 않는 일, 싫어하는 것들과 함께 있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 모든 것이 다 좋은 사람과 지낼 수 없고, 좋은 일만 할 수 없고, 좋은 것들만 가까이 할 수 없다.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먹기 싫은 음식도 때로는 먹어야만 할 때가 있다.
그것이 함께(With) 사는 삶이다. 사실 모든 것이 다 좋은 것들만 있으면 그리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을 좋아한다고 음식도 금, 집도 금, 옷도 금이라면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일 수밖에 없다.
행복의 비결은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것을 좋게 만들어갈 때 더 큰 행복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사는 비결을 배워야 한다. 싫은 사람도 보아야 하고, 먹기 싫은 음식도 먹어야 하고, 살고 싶지 않은 곳에서도 살아 보아야 한다. WIth Corona를 통해서 소중함을 배워야 한다.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나 생명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이런 시간 속에서도 아직도 숨을 쉬고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축복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소중한 생명이 이 세상을 떠났는가? 오늘을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너무나 쉽게 숨을 쉬고,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그 평범함이 가장 위대한 기적이라고 살 수 있다면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코로나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영원한 존재가 지구에는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흔적은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이것도 역사 박물관으로 갈 것이다. 곧 코로나때문에 불편했던 모든 거리두기, 마스크쓰기의 습관도 기억속에서 가물가물 거릴 것이다.
코로나는 끝날 것이고, 끝나리라 희망한다. 함께 하는 코로나지만 언젠가는 헤어질 코로나라고 생각하니 희망이 보인다.
전쟁이 끝나고 종전선언을 하듯, 모든 세계가 코로나를 뛰어 넘어(OVER), 끝(OVER)라고 선언하는 날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까? 성경은 말씀한다.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전도서1:10-11)
코로나가 끝나는 날 그렇게 말하리라. “참고 참는 비결을 가르쳐 주어서 고맙소! 이제 한번으로 충분하니 더 이상 오지 말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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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