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인이 목사님을 찾아와서 이제 더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교회에 나와 보면 어떤 사람은 예배시간에 셀폰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험담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씀대로 살지 않아요. 모두 다 위선자들이에요” 했다고 한다.
목사님이 듣고 난 후 잠시 아무 말하지 않다가, “좋습니다. 마지막 결정을 하기 전에 제가 요청하는 것 3가지를 해보십시오.” 그 분이, “무엇입니까?” 목사님이 말하기를, “물이 가득한 컵을 가지고 예배당을 두 바퀴 도십시오.” “그것 할 수 있습니다!” 두 번 돌고 난 후 돌아왔습니다. “다 돌았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이 그 분에게 세가지 질문을 합니다. 1) 어느 분이 셀폰을 가지고 놀던가요? 2) 어느 분이 험담을 하던가요? 3) 어느 분이 말씀대로 살지 않던가요?”
그 분이 말하기를, “나는 물이 엎질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서 돌았기에 그런 것들을 보거나 들을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은 “당신이 교회를 오면 넘어지지 않도록 다른 데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오직 예수님에게 초점을 맞추세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오너라’ (마 4:19절상)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따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발 당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하지 마십시오” 하였습니다.
저는 한걸음 더 나아가, “다른 사람도 당신을 판단할 거에요. 서로 비판하게 되는 것이지요”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우리가 판단할 자격이 없어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판단하실 분은 오직 한 분, 예수님이에요” 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1-3)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자꾸 다른 사람을, 다른 것을 바라보면 넘어지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될 때에는 그저 다 죄인인 줄 알고 예수님이 바라보듯이 보아야 합니다.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야 합니다. 우리도 죄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믿음 때문에 하나님께서 의인이라고 불러 주시지만, 아직도 죄성을 지닌 죄인입니다.
올바로 신앙생활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며, 점점 거룩해지나 예수님 재림하시기 전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그 때가 되어야 완전해집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의 집들은 담을 돌로 그냥 쌓는다고 합니다. 돌들 사이를 시멘트로 막는 것이 아니고, 틈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야 그 틈이 바람의 길이 되어 웬만한 바람에는 돌담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돌담을 바람이 굳이 허물고 지나가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그런 돌담처럼 다 빈틈이 있습니다. 아니 완벽한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틈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람들이 잘 통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 감당하겠습니까? 많은 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흘려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9월이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유난히 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제 곧 시원한 바람이 불 것입니다. 여름을 잘 견디고 나면 추수의 계절이 다가오듯이, 우리 인생의 항로에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를 훈련시키시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 그 배후에 있는 줄 믿고 잘 견디면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바람을 다 통과시킬 수 있는 돌담이 되었으면 합니다. 보다 더 우리의 마음이 넓어졌으면 합니다. 예수님처럼 누구나 품을 수 있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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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