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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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枯木)

2021-08-29 (일)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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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소*같이
몸통만 장승처럼 버티는 건

아침 해 맞이하고
새들 지저귐도 들어보고
바람 시원함도 느껴보고
기우는 해 바라볼 수 있음이다

지난날처럼
이파리 달고 꽃 피우지 못하지만
이심전심으로 자연과 벗하다가


언젠가 숨 쉬고
새 생명 싹트는 꿈 이루어질 날
오지 않을까
오늘도 몸단장하고 있다.

*토르소: 머리와 팔다리가 없고 몸통만으로 된 조각 작품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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