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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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하는 이유들

2021-08-26 (목) 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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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현인 중 한 명은, 나라가 망하는 제일 큰 요인은 외부로부터의 적의 침입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이라고 갈파했다.
내부의 분열은 최상층부 권력자들 간의 암투, 그로 인한 절대 권력, 즉 절대 부패한 정권과 대다수의 민초들 간의 괴리가 있을 때 외부의 적은 무혈입성이 가능한 것이다. 손대지 않고 코 푸는 격이라 할 수 있겠다.
고대로부터 현대, 지금 이 시각에도 옛 현인의 선견지명이 얼마나 수학공식과도 같이 정확한가를 보여주고 있지 아니한가!

거의 모두들 아는 사실이나 좀 예를 든다면 쿠바혁명시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와 체 게바라(Che Guevara)가 이끄는 혁명군은 정예군이라곤 하나 고작 81명, 바티스타(Batista) 부패한 군사독재정부의 정부군과는 어림도 없는 수의 열세였지만 결국 민초들은 물론 정부군의 이탈로 손쉽게 혁명에 성공했다.
중국의 경우도 장개석 정부가 모택동에게 패배한 근본이유는 부패한 정부에 대다수 국민들이 동조하지 않았기에 미국의 막대한 원조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섬 대만으로 피신한 신세가 되지 않았나.

반면 6.25 사변시 북한군의 의문의 “서울에서의 3일간 체류”는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로는 동부전선에서의 한국군의 격렬한 방어작전 성공으로 적들의 작전이 변경되었기도 했지만 속내는 서울만 점령하면 남한의 소위 적들이 구축해 놓은 적색분자들로 인해 남한 인민들이 그들에 합세해줄 것이며 적화통일은 완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허나 그 망상은 허구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렇기에 그들은 박헌영을 비롯한 월북 남로당 계열들에 책임을 씌워 분풀이로 숙청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남한 정부가 잘나서가 아니라 우리 남한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적들에게 부화뇌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월남이 패망했을 때도, 지금 이 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성냥갑 불에 타 폭삭하듯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허수아비 신세인 이때, 정신머리 없는 한국의 일부 지도자연 하는 부류들 사이엔 그들 특유의 패배주의로 남한도 미군 철수 시 그 꼴이 되는 것 아니냐며 촐싹거리고 있음을 보며 한심스럽고 역겹기까지 한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줄로 안다.
오죽하면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이같이 못난이들을 안심시키려 하는가! 좀 창피한 줄을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오히려 북한 정권이 이런 면에서 더 약하고 위험해질 수도 있겠다. 왜냐? 강압에 의한 철권통치로 세습정권을 유지시키는 곳이 북한정권이 아닌가. 민심과 정권은 이미 결단 나 있으나 강압에 의해 그럴듯하게 현상유지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조국의 지도층들에게 정말 각성하지 않으면 안 될 게 꼭 하나 있음을 상기시키고 한다. 부패하지 말 것,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리고 헛된 꿈이 아니라 자존, 자신감을 더불어 가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국민들은 옛날부터 외침 시 모두 함께 일어나 항전했던 역사가 있었음을 기억하시라. 탐관오리들은 예나 지금이나 세상 어디에서나 먼저 줄행랑친다. 마치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처럼, 돈다발 싸들고….

<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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