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손수건
2021-08-22 (일)
오요한 더우드, MD
매미소리 참 좋던가요.
두어 달 요란도 하던
아름다운 합창인지 폭력자의
호령이던가요.
벌떼같이 몰려 찔린 상처 상처
미이라가 된 피지 못한 꽃을 보며
밤나무는
애절한 눈물만 흘리는가 봐요.
십칠 년 평화롭던 땅에서
매미와 코로나로 정신이 아찔하네요.
생존 앞에선 자유와 권세도
그림의 떡.
너 살고 나 살아야지
너 죽고 나 죽는다면 끝장 세상
넘치는 곳이 있으면 모자라는 곳도 있을 터.
조금은 나누면서 살아야지요.
왔노라 가노라 매미의 흔적
그대도
아픔을 숨기는 엄마의 마음으로
밤나무는
갈색 손수건 흔들어 주네요.
<오요한 더우드,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