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중국 기업 시총 7,650억달러 증발
2021-08-16 (월) 12:00:00
중국의 테크 규제는 글로벌 자본 시장에도 충격을 안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지수에 편입된 중국 기업 98곳의 시가총액이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 7,650억달러 줄었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추락으로, 코로나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지난 3월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금액이 단기간에 증발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은 해외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은 손실을 보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200여 중국 기업이 상장해 있는 미국 증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30일 중국 기업의 미국 IPO(기업공개)와 기타 유가증권 판매에 대한 등록을 중단했다.
반면 중국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인도 시장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스타트업이 올해 상반기 조달한 자금은 121억달러로, 지난 한 해의 기록을 벌써 넘어섰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인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에 재투자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마케팅 수요 예측 스타트업 마인드티클도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인도의 20번째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기업이 됐다.
피해는 일반 투자자들만 본 게 아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중국 리스크로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나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