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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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의학 치료가 나에게 맞을까 (1)

2021-08-11 (수)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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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로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를 진단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이 병을 한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나을까? 침으로 치료하는 것이 나을까? 라는 부분이다.
옛 선인들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일종의 매뉴얼(?)로 ‘1구2침3약’ 이라는 한의학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기준을 세워 놓았다.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우선은 침이요, 그 다음은 뜸, 그 다음은 한약이라는 뜻으로, 대부분의 질환은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니 우선은 침을 사용하여 치료에 임하는 것이 첫째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뜸으로, 그 조차도 충분치 않을 경우는 한약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뜻을 담은 표현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현대의 한의사에게는 이 일괄적인 기준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으니 고민이다. 과거에는 의학적인 고려만 하면 되었을 이 판단에 지금은 추가로 고려해야만 할 부분이 여러가지 늘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고민, 의학적인 고려1- 병의 생리
한의사가 주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은 바로 병의 생리이다. 즉, 침이 잘 듣는 질환은 침으로, 한약이 잘 듣는 질환은 한약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니 이를 결정하기 위해 병의 생리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허리나 다리 같은 곳을 삐끗한 근 골격계 질환이라면 당연 침의 효과가 뛰어날 것이고, 오랫동안 고생해온 소화기 질환이나 피로 같은 만성 질환이라면 한약의 효과가 침보다 빠르고 뛰어나다.
그러니 환자가 내원한 이유에 가장 뛰어나고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 무엇일까 찾아내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한의사로서의 첫 번째 고민, ‘병의 생리’이다.


두번째 고민, 의학인 고려2- 치료의 우선 순위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침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에게 곧바로 치료를 적용할 수 있고, 치료 반응 또한 대부분 즉각적이고 신속하다는 점이다.
침을 놓자마자 통증이 사라진다거나, 마비증상이 풀리고, 옴짝달싹하지 못했던 근육이나 골절된 부위가 움직일 수 있게 되기도 하고, 또 막혀 있던 말문이 트이거나, 또 수일동안 보지 못했던 변이 풀리고, 체기로 인하여 정체된 위장이 움직이는 등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병의 경과가 급성이거나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경우는, 그 만큼 큰 효과를 눈앞에서 바로 보는 경우가 많으니 침을 주 치료법으로 선택한다. 다시 말해, 지금 환자가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증상이 침으로 당장 호전시킬 수 있는 질환이라면, 침치료부터 시작해 그 불편함부터 해소해 나가는 것이 원칙이 된다.
문의 (703)942-8858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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