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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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나그네

2021-08-03 (화)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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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철 붉었던 장미
기름기 말라 누래지고
주름 골짜기 깊어간다

뭇사람 홀리며
뽐내던 시절은 가고

덕지덕지 붙은 외로움
누더기 걸치고
햇빛과 달빛 뒤에 숨고 있다


꽃에 매단 이름표
고독

‘괜찮아
빼앗긴 여름 내가 되찾아 줄게.’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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