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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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 인종혐오 범죄와 홍익인간

2021-07-29 (목) 김광석/한미헤리티지소사이어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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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며 인종차별을 받을 때가 많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라는 소리를 들을 때, you have to go back your country too, This is the land of American Indians. 너도 역시 네 나라로 돌아가야한다. 여긴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땅이 다라고 고함을 치지만, 참으로 고약한 경우다.

코비드 이후로 아시안에 대한 혐오범죄가 증가하여, 이에 대한 대책이 심각하게 요구되고 있다. 아시안에 대한 혐오가 아프로아메리칸이나 히스패닉으로 확대되면, 1992년에 경험했던 4.29사태의 악몽이 되살아 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1992년 3월 백인경찰들이 흑인 로드니 킹을 구타한 것이 무죄로 판결나며 흑인사회의 분노가 끓어 올랐을 때,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한인 두순자씨의 총에 흑인아이가 사망하였으나 5년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사건도 발표된다.


사람을 죽이고도 집행유예로 처리된 사건에 대하여 흑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사법부에 항의 하기보다는 한인들을 향해 그 분노를 표출하였으며, 방화와 약탈이 자행되었다.

경찰은 초기진압에 병력을 집중투입하기 보다는 베버리힐즈 등 백인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분산했고, 언론은 두순자 사건 전 3년동안 한인 상점주인들이나 관계자들이 37명이나 살해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로드니 킹 사건에 따른 분노가 한인상가 약탈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보도가 없었다.

백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이제이, 즉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식. 요즈음 동양인 혐오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인들은 타민족들간의 유대, 특히 유색인종간의 유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의 생각이나 생활 속에서 타민족에 대한 편견이 없는가 곰곰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 그당시 한국인들을 빼고 나면 모두 놈자를 붙이곤 했다. 왜놈, 뙤놈, 양놈… 한국인만 사람자를 붙여 한국사람. 차별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백인들은 색깔로 표현하여, 검은놈, 갈색놈, 노란놈 등으로 놈자를 붙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미국은 다민족국가이다. 따라서 국가는 인종이나 색깔의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커뮤니티간의 차이를 극복하며 국가적 총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이 다민족 국가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 편견이 있다면 이는 극복해야 한다. 2세들과의 대화에서 1세들이 인종적 편견이 있음을 지적받을 때가 있다. 2세들도 인종차별을 경험하기에 그들 나름대로 잘못된 것을 알기에 그들 나름대로의 제안을 한다.

아메리칸, 즉 미국인이라는 하나로 불리우기를 원하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흑인이라고 하지 말고 아프로아메리칸, 멕짝이라기보단 히스패닉, 백인이라기보단 유로피언 아메리칸 등으로 색으로 말하지 말고 그들이 오게된 땅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인들에겐 인종적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DNA가 내재 되어 있다. 홍익인간의 사상. 신시배달로 한민족의 국가가 형성되며 국시로 내세운 홍익인간 사상, 이는 단군조선으로 이어져 여러 나라들을 하나의 연합체로 운영하는 근간이 되어 왔다.

이제 글로벌 시대로 들어서며, 홍익인간의 사상은 글로벌 시대에 가장 부합되는 국가적, 인류적 차원의 사상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과거 제국주의와는 반대되는 상생주의, 호혜주의이다.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사상으로 미국내 한인들이 이웃과 함께 하고, 이러한 정신을 지닌 한인정치인들도 배출되어 미국을 하나로 묶어내는 노력을 한다면, 한인후예 미국대통령의 출현도 머지않아 실현되리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것은 1세들의 마음가짐과 노력이라고 본다.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자세. 내 이웃의 인종이 무엇이든, 그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려는 노력과 실천이다. .

<김광석/한미헤리티지소사이어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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