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하나님의 피조물

2021-07-12 (월)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크게 작게
대부분 농부들은 잡초를 싫어할 것입니다. 잡초를 뽑느라고 애쓴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말씀하시기를, ‘잡초도 무언가 책임을 갖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잡초는 비가 많이 내릴 때에는 흙이 내려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너무 건조한 날에는 먼지나 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아줍니다. 또한 진흙 땅에 튼튼한 뿌리를 뻗어 흙을 갈아주기도 합니다. 만일 잡초들이 하나도 없다면 땅을 고르려고 해도 흙 먼지만 일어나고 비에 흙이 씻겨 내려 이 땅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이 세상에 보내진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들의 소견에 그렇게 느낄 뿐 각각 그 쓰임새와 의미로 세상을 빛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관여하는 이 세상 어떤 피조물도 다 그렇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 손녀 딸이 어머니 뱃속에서 27주만에, 약 3달이나 일찍 나와 인큐베이터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회에 휴가를 내고 딸이 있는 LA로 와서, 병원에 가 보았습니다. 아주 작은 갓난아기가 코에, 손에, 발에 가느다란 IVY 라인이 꽂혀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안타까왔습니다. 더군다나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데 장에 병균이 들어가 항생제를 맞는가하면, 피가 모자라 수혈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머니 뱃속이 제일 안전한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한 생명이 창조되어 이 세상에 나오려면 어머니 뱃속에서 만 9개월을 있어야, 어머니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어머니로부터 보호가 되어야 정상으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역사하셔야 되겠지요. 눈과 코와 귀, 손과 발이, 아니 심장과 허파와 뇌가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말입니다. 하나님의 인간창조의 신비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또 태어난다고 다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지요. 부모로부터 양육을 받아야 합니다.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배워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배워야 합니다. 인격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모양이라고 해서 다 사람다운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니 가장 중요한 양육입니다. 제대로 성장하여 한 인격체로서 제 구실을 하려면 말입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익을 끼치려면 말입니다. 필요한 사람이 되려면 말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그런 사람으로 자라서 어른이 되어 가정에, 사회에 귀감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교육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말씀으로, 기도로 자라야 합니다. 사람은 영혼이 있는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태어나 하나님의 양육을 받고 자란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됩니다. 비록 사람의 눈에는 잡초 같아 보일지 몰라도 말입니다.

이 세상 자연의 피조물처럼 하나님의 섭리로 인도함을 받는 모든 믿음의 사람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유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 비추는 빛이 되는 것입니다(마 5:14-16). 맛을 내고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제 손녀는 이제 거의 정상으로 자라서 약 2주 후면 병원에서 퇴원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간섭을 이끌어 내는 기도의 능력을 다시금 체험하였습니다. 비록 무더운 7월을 지나지만 우리의 심령에는 시원한 하나님의 간섭의 손길로 말미암아 찬양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