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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2021-07-07 (수) 변형식 / 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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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삽화적으로 갑자기 공포심이 극도로 심해지며 숨이 막히거나 터질 것 같은 극단적인 불안증세를 보이는 상태이다.
이런 불안상태가 대개 1시간 이내의 기간 동안 지속되며 대개 주 2회 정도 나타난다. 대개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한다. 평생 유병률은 2%, 광장공포증이 없는 공황장애는 남녀비율이 같으나 광장공포증이 있는 공황장애는 여자가 2:1로 더 많다.
첫 공황발작은 피곤, 흥분, 감정적 외상 등이 있었던 후에 오기도 하나 거의 완전히 자연스럽게 나타나기도 한다. 비교적 순식간에(약 10분간에 걸쳐) 악화되는 형태로 시작되고 대개 10-20분간 지속되다가 빠르게 서서히 소실한다.

주증상은 강한 공포, 곧 죽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다. 그와 동반하여 호흡곤란, 심계항진, 흉부통증, 흉부불쾌감, 질식감, 혹은 숨이 답답한 느낌, 현기증, 현훈감 내지 휘청거리는 느낌, 자기나 주위가 달라진 것 같은 비현실감, 손발이 저리는 감각 이상이나 몸의 떨림과 진전, 때로는 돌발적인 열감이나 냉감, 땀흘림 등이 나타난다. 발작이 없는 중간시기에는 그런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이 있다. 이어서 환자는 흔히 심장병이 아닌가 하는 등 건강염려증이 생기고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 상황과 유사한 장소나 상황을 피하려는 회피행동을 나타낸다.

또는 외출을 피하고 혼자 있기 두려워하고, 또는 외출할 때는 누구와 꼭 동행하려 하는 등 광장공포증이 생긴다.
경과, 예후로는 50%는 회복, 20%는 만성화된다. 만성화의 70%는 우울증이 합병된다.
환자들은 정신과에서 공황장애를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도 증상이 반복되어 한의원으로 많이 내원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일반인들은 위에 열거한 예를 질병으로서 이해하지 못하면, 간이 콩알 만하게 작다, 담력이 약하다는 말을 쉽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간, 담 기능이 약한 경우를 새가슴에 비유하고 있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간과 담은 바로 신체 장기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은 무심코 오장육부의 기능을 마음과 연결하여 말하는 습관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를 관직의 직책과 연결하는 방식이 있는데, 간은 장군으로, 담은 검찰로 본다. 장군과 검사는 무엇보다 두둑한 베짱이 있어야 하므로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은 간, 담의 기능을 키우는 것이다.
간, 담 중에서는 담 기능이 더 중요하다. 담 기능을 강화 하는 데는 담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취한다. 담 기능을 따뜻하게 한다는 의미는 좀 어렵지만, 몹시 놀랄 때에 간담이 서늘해진다는 우리말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무심코 사용하는 간담이 서늘하는 말에서 담은 차가워지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약해진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늘해진 담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담을 따뜻하게 해야 된다. 온담이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동의보감에서는 무슨, 무슨 온담탕이라는 이름의 처방들이 많이 나와 있다. 한약뿐만 아니라, 침 치료도 간과 담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법을 구사하는데, 양약 없이도 많이 호전되는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반드시 전문한의사의 상세한 진찰과 진맥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유하며, 한의원으로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딛어 보자. 문의 (703)907-9299

<변형식 / 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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