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가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혈압과 당뇨 등 이른바 성인병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남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질환이 이제는 자신도 그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집집마다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혈압계나 당뇨측정기를 흔히 볼 수 있다.
기술이 좋아져서 가정용 측정기도 정확도가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혈압측정의 경우는 그래도 재래적 방법인 수은혈압기가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높게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에서 의사 앞에만 앉으면 긴장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증상을 백의(white coat)고혈압이라고도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몸의 간과 관계가 있다고 하겠다. 긴장을 하면 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혈압이 오른다는 이론이다.
또한 집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에서 혈압을 잴 때가 많지만 병원에서 잴 때는 오는 도중 운전으로 인한 긴장과 사람들과의 대화, 진료비 걱정 등 많은 요소들이 생기게 된다.
보통 식후 1시간정도가 가장 적당한 혈압의 표준이라고 하는데 사실 혈압은 안정적인 상태와 약간 흥분상태에서 모두 측정해보아야 한다. 평상시는 정상이지만 열 받는 일이 생긴 후 고혈압으로 쓰러진다면 그동안 안정적이었던 혈압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열 받은 상태에서도 뇌혈관이 터지지 않을 정도의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고혈압원인의 중풍을 예방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일단 고혈압판정이 나면 평생 약을 먹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눈부신 과학의 발전을 하고 있는 양방의학도 고혈압 앞에서는 치료제가 아닌 그때그때 증상만을 개선해주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양방에서도 고칠 수 없다는 고혈압을 한방에서는 방법이 없을까 방문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한방에서도 뚜렷하게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은 없다. 하지만 치료가 가능한 이유는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을 단순한 혈관질환이 아닌 우리 몸의 오장육부의 문제를 발견하고 기능이 약화되거나 너무 과부 화된 부분을 찾아내어 그 원인을 제거하게 되면 그에 따라 왔던 혈압이 자연스럽게 조절이 되는 것이다. 한의학의 단순한 증상제거의학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을 먹으니 혈압이 뚝 떨어졌다’라는 말에 혹하지 말고 내 고혈압은 원인이 무엇 일까가 더욱 중요하므로 먼저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지, 운동은 하고 있는지, 너무 화를 잘 내고 있지는 않은지, 내 몸의 어디가 이상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 판단이 잘 안되면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의사와 상담을 해보자.
문의 (703)642-6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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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