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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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觀相)과 심상(心想)

2021-06-29 (화) 김민정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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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가는 연약한 인간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이 살아간다. 점 치는 점성가들에 따르면 오히려 알만큼 알고 인지도가 꽤 있는 높으신(?) 분들이 점집을 찾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한 쪽에서는 사주보다 관상(觀相)이 어떤가에 따라서 복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노력을 하였으나 하는 일마다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유명 대기업체인 삼성에서는 오래 전부터 관상을 보고 직원을 채용 한다고 한다. 그곳의 어떠한 틀에 적합하면 뽑히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관상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오래 전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길거리의 거지한테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 좋은 옷을 입혀서 관상가한테 데려갔더니 옷은 잘 입었지만 관상을 보고는 거지 팔자라 말했다.

이런 것으로 봐서 얼굴 관상이 어느 정도는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첫 인상을 볼 때 사납게 생겼으면 역시 언젠가는 잠재되어 있던 사나운 모습을 드러낸다. 어느 시기가 되면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군' 하며 끌끌 혀를 차게 하는 경험을 하였다.
토끼상, 호랑이상, 고양이상 등 동물을 닮은 관상을 말하기도 한다. 덧붙이면 얌체같이 생긴 상, 쥐같이 생긴 상, 도둑같이 생긴 상 등등 여러 종류의 상 을 재미있게 표현한다.


‘불혹이 지나면 자기 얼굴에 책임 지라는 말'이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얼굴 모습이 선하기도 하고 매우 사납고 상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마음 먹기에 달려있는 심상(心想)이 있다. 심상은 마음의 본체로서 심성(心性)과 같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굴 모습이 변하고 마음가짐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늘 찡그린 얼굴, 성낸 얼굴, 울상이 되는 얼굴은 복이 들어 왔다가도 십 리 밖으로 도망간다.
성경 말씀에도 쓰여 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선한 일을 하고 선한 생각을 하면 자연히 심상도 좋아진다.

‘좋은 심상은 복 있는 길로 가는 길이요, 악한 마음을 품는다면 좋지 않은 길로 가는 지름길'이라 말할 수 있다. 생긴 대로 살아간다는 말처럼 사람의 본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관성의 법칙' 이 있다. 관성(慣性)은 물체에 작용하는 힘의 총합이 0일 때 운동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다. 다시 쉽게 말하면 원래 상태로 있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어떤 새로운 것을 하기 싫어하고 관심도 두지 않는다. 똑같은 행동만을 반복한다.
심성에 따라서 어느 정도는 얼굴 관상이 변한다고 한다. 관상과 심상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첫 인상이 3초안에 각인된다' 는 말처럼 관상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말로 들린다.

<김민정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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