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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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칼럼-‘기댈 어깨를 곁에 둔다는 것’

2021-06-21 (월) 김창만/목사·AG 뉴욕 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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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 팀은 의대생 시절 외톨이였던 의사들을 찾아냈다. 수십 년 후 이 외로운 늑대들은 사교적이었던 친구들에 비해 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심장마비를 겪은 후 재발한 사람의 비율은 혼자 산 사람의 경우 16%였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산 사람의 경우 9%였다. 이와 반대로 강한 사회적 유대를 형성한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심한 사건에 덜 속상해 하고, 질병 저항력이 더 강하며 치명적인 병을 진단받은 후에도 더 오래 산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에 대해 이웃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만 해도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스티브 뉴버그의 ‘Social Psychol ogy’ 중에서)


연일 계속되는 강의 일정으로 아인슈타인 박사는 온 몸이 지쳐있었다. 예정된 강연을 위해 어떤 대학교 앞에 도착할 무렵이다. 문득 전속 기사가 말했다. “박사님, 오늘 무척 피곤해 보이십니다. 오늘 오후 강의는 저에게 한 번 맡겨주세요. 박사님의 강의를 수없이 듣고 나니 강의 내용을 다 외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잠시 생각한 후 아인슈타인 박사는 말했다. “자네 말대로 해보세.”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옷을 바꿔 입고 가방은 운전수의 손에 쥐어졌다. 가짜 아인슈타인의 강의는 훌륭했다. 말투는 물론 표정 하나하나가 꼭 아인슈타인과 같았다.

강의를 마치고 강단을 내려오려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맨 앞줄에 앉은 한 노 교수가 손을 들고 말했다. “박사님,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그 질문은 ‘상대성이론’(theory of relativity)과 관련된 수준 높은 수학방정식에 관한 것이었다. 갑자기 발생한 위기상황이라 가짜 아인슈타인 박사는 맨붕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가짜 아인슈타인 박사도 진짜 아이슈타인 박사만큼 침착했다. 곧 정신을 가담 듣고 조용히 말했다. “그 정도의 질문이라면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마 저의 운전기사도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보게, 자네가 교수님의 질문에 답해드리게나.” 아인슈타인 박사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 강단에 올라 훌륭하게 설명했고 강연은 대성공이었다.

당신은 리더인가. 이웃에 내게 다가왔을 때 기댈 만한 어깨가 되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라. 받기만 하는 사해가 되지 말고 끊임없이 교류(交流)하는 갈릴리 바다가 되라. “이웃에게 무엇을 얻어낼까?” 보다는 “이웃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라. 조건 없는 은혜를 베풀라. 특히 낮선 사람에게 그렇게 하라.

<김창만/목사·AG 뉴욕 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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