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이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세인데 증세는 각기 다르다.
원인은 한의학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첫째는 사려과다, 즉 생각을 너무 많이 하여 생각을 주관하는 비장이 사려과다로 인해 상하고 정신이 불안정하여 정신을 주관하는 심장을 상하게 하여 혈을 소모시키고 혈 부족을 일으킨다. 결국 심장과 비장의 기능적 손상으로 혈 부족을 초래하여 불면증을 일으키니 부인의 산후나 오랫동안 병을 앓는 사람, 노인들의 경우에는 불면증이 초래되기 쉽다.
둘째는 신장을 상했을 때, 영양부족이나 지나친 성교, 혹은 병을 오래 앓아 신장의 기능을 상하면 신수(신장의 물의 기운)가 부족하고 신화(신장의 불의 기운)가 상충하여 심화(심장의 불의 기운)를 지나치게 왕성케 해 주므로 정신이 안정되지 않아 불면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심장과 담이 허약할 때, 쉽게 놀라고 겁이나 두려움이 많게 되어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수가 많으며 이와 함께 불면증이 온다.
넷째, 위장이 조화롭지 못할 때, 이는 음식을 조절하지 않아 자주 체하여서 불면증이 오는 것이 있다.
치료는 사려과다로 오는 경우, 음이 허하여 불의 기운이 망동하는 경우, 심장과 담의 기운 부족으로 오는 경우, 위장이 부조화한 경우에 따라 각각 정해진 한약 처방을 사용하게 되며, 전문한의사의 임상경험과 정확한 진단에 따라 각 처방의 한약재를 가감하게 되어있다.
여기서 중요한 한약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용량을 정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며, 여기에는 불면환자를 많이 치료해본 경험이 필수적이다.
다만 노인의 불면인 경우, 수면을 취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잠의 질이 중요하다. <동의보감>에서도 노인의 잠 문제는 신장의 양기가 쇠퇴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본다. 노인의 불면은 조금 다르게 접근을 하는데, 한의학적으로 노인의 수면시간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줄어듦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려 한다기보다는 잠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
필자는 불면 환자들을 진료할 때 설진, 즉 혓바닥의 진찰을 매우 중요시하게 보고 여기에 치료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의 설태는 반드시 봐야한다. 기가 허한 불면환자인 경우, 혈이 허한 불면환자인 경우, 담음(몸의 노폐물)이 많은 불면환자인 경우 각각 혓바닥의 상태가 상이하며, 그에 따라 한약을 처방하는데, 이렇게 포인트를 잡아주면 치료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사실은 불면치료에 있어서 환자의 마음이 편안해야 잠을 잘 잔다.
즉, 불면치료의 첫째도 안신(정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 둘째도 안신, 셋째도 안신이다.
문의 (703)907-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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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