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이젠 마스크를 쓰는 게 의무가 아니라는 발표와 함께 이제는 코로나가 끝났다는 착각 속에서 그동안 1년 넘게 꼼짝 못하고 일만하던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여름 휴가철도 아닌데 아이들 학교가 끝나기도 전에 노동절 연휴에 대거 여행을 떠나더니 이젠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주위에 하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아무 계획이 없던 나마저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마켓은 여름 휴가철이 제일 한가하다. 특별히 마켓이 안 좋아 졌다거나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자율을 올려서가 아니라 그냥 여름이라서, 특히 미국 생활이 휴가를 가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서 그리고 여름이 시작되는 독립기념일 주말이 놀기에는 부담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7월이 되면 휴가를 떠나는 게 보통이고 그렇다보니 갑자기 도로도 한가해지고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도 줄어들고 집을 팔려는 셀러들도 없어진다.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현상이 좀 빨리 시작된 듯하다. 여름 휴가철이라서가 아니라 그동안 얽매여있던 사람들이 CDC의 발표와 함께 이젠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자유를 찾기 위해서 다들 떠나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그냥 단순히 바이어가 줄어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매물이 덜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부동산 시장이 떨어져버렸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를 조금만 생각한다면 괜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시기가 그동안 높은 프리미엄 때문에 집구하기를 포기한 바이어들에게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바이어들은 집 보기를 바로 중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집 보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셀러의 경우에는 여행을 떠난다고 그동안 준비했던 집을 안내놓지는 않는다. 집 내놓는 것은 그래도 진행한다. 여행과 상관없이. 그렇기에 매물이 갑자기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매물은 그냥 나오던 대로 계속 나오면서 바이어들이 이러 저리 휴가를 떠나면서 갑자기 줄어든 것같이 보인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여름 내내 이어질지도 모르고 잠시 며칠만 이러다가 다시 프리미엄의 전쟁이 시작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은 그런 상황에서 잠시 휴전을 한 상태라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서 많은 오퍼가 한꺼번에 몰리고 그런 와중에 내 오퍼가 선택되기를 바라면서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해야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잠시나마 이런 휴가철에는 그런 전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이다.
부동산 시장 전체가 갑자기 소강상태가 되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아주 적은 부분이지만 이런 틈새시장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틈새시장을 잘 이용한다면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심기일전을 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시기이다. 이런 좋은 기회가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른다. 누차 말했듯이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오랫동안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바이어로서 취할 수 있는 선택이 그리 많지가 않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어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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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