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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자

2021-06-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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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국적으로 ‘백신 로또’가 큰 화제다. 코비드-19 백신의 접종률을 높이려는 정부와 민간의 유인책들로서 현금과 기프트카드가 대부분이지만 주지사와의 만찬이나 대학등록금, 엽총과 픽업트럭, 평생 사냥·낚시 면허를 상품으로 주는 등 각종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캘리포니아 주는 가장 큰 규모인 1억1,000만 달러의 현금과 상품권을 나눠주기로 했고, 뉴욕 주도 최고당첨금 500만 달러, 오하이오 주는 100만 달러짜리 백신복권을 내놨다. 또 뉴저지 주는 백신 접종자를 추첨해 주지사 부부와 저녁을 함께할 기회를 주기로 했고, 앨라배마 주는 유명 자동차경주 트랙을 한 바퀴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뉴욕 시는 1차 접종을 마친 청소년 50명에게 4년제 공립대학 등록금 전액과 숙식비까지 지급한다는 인센티브를 내놨다.

이처럼 전례없이 파격적인 제안들은 두말할 것 없이 미국인들이 백신을 최대한 많이 맞아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현재 백신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미국성인은 52%, 한번 맞은 사람은 63%이다. 인구의 70~90%가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에 도달한다는 사실에 비추어보면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특히나 현재 남은 미접종자의 상당수는 설득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12~15세 청소년들에게도 백신 접종이 허용된 것은 의학계와 보건당국 및 수많은 부모들에게도 크나큰 희소식이다. 아울러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도 시작됐으므로 올 가을까지는 어린이들의 접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다. 올 가을학기 전면 대면수업을 앞두고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백신을 맞고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위험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되기를 바라지만 일부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과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소아과 전문의들은 청소년자녀의 백신접종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코비드-19의 희생자는 대부분 성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청소년 감염도 적지 않고 최근에는 입원자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소아과학회는 팬데믹 이래 4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감염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CDC는 실제로는 2,20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백신을 맞으면 이런 불안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도 없어진다. 부디 많은 부모와 자녀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온 가족이 독립기념일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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