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 추방정책 신중한 실행을
2024-11-22 (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미국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대규모 추방을 공언하면서 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까지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불법이민자 추방 이슈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적인 대선 전략 중 하나였다. 실제 대선 승리 후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국경 강화를 꼽으며,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로 출범하는 제2기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불법이민 문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거 공약과 현실에서의 정책 실행이 100% 일치할 수는 없다. 미국내 불법체류자 수가 1,100만 명에 달하는데, 이들을 모두 한꺼번에 체포해 추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민 단속 강화 정책의 실행은 과반수의 미국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불법이민 문제 해결의 핵심을 반영하되, 선별적이고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미국내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대다수는 출신 국가의 어려운 상황을 피해 단순히 경제적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들어온 노동자들이다. 단순히 체류신분을 위반한 이민 노동자들 모두를 적발해 추방한다는 것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 뿐더러, 실제 그렇게 된다면 노동력 감소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물론 밀입국자들 중에는 살인과 강절도 등 범죄를 일삼는 외국인 갱 조직들과 중범죄 전력자들도 있다. 불법이민자 단속 및 추방 정책은 바로 이들을 철저히 적발해 국외로 내보내고 다시는 미국에 들어올 수 없도록 국경을 강화하는 위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와 함께 이미 미국에 정착해 세금을 내며 살고 있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에게 합법적 체류의 길을 열어주는 포괄적 이민개혁을 병행하는 것이 이민 문제의 더욱 현명한 궁극적 해결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