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안 차기 한인회장에 바란다
2024-11-15 (금)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은 LA 한인회는 한인 이민사회의 연륜에 걸맞게 반세기의 역사를 훌쩍 넘겼다. LA 한인회의 전신은 지난 1968년 설립된 재미 한인거류민회다. 1973년 거류민회가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비영리단체 인가를 받으면서 남가주 한인회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1982년 LA 한인회로 다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인회의 주요 기능과 역할은 한인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 주류사회 혹은 한국 정부와의 관계에서 창구역할을 담당하는 일도 LA 한인회의 몫이다.
내년부터 2년간 LA 한인회를 이끌어갈 제37대 차기회장에 로버트 안 LA 한인회 이사가 선출됐다. 로버트 안 차기회장은 아버지 제임스 안 32대 한인회장에 뒤를 이어 한인회 역사상 최초의 부자 한인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안 차기회장는 한인 2세로 LA시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 도시개발 커미셔너, 마리화나 면허 커미셔너 등을 역임하며 주류사회와 두터운 네트웍을 구축해 왔다. 또 LA 한인회에서 4년간 이사로 활동하면서 한인사회 현안에도 해박한 인물이다.
현 회장인 35~36대 제임스 안 회장은 4년여의 임기 동안 정부 펀딩, 서비스 제공 경로 확대 등을 비롯해 한인회가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를 늘리는데도 힘을 쏟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류사회나 한국 정부와의 관계에서 실제 LA 한인회의 위상에 걸맞는 대표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LA 한인회는 한인 1세에서 1.5세를 거쳐 2세 시대를 개막했다. 한인회가 처음 세워질 당시의 목적과 지향점에 있어 한인사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변하고 달라진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한인사회는 세대교의 과도기에 있다. 부디 로버트 안 차기회장이 소중하게 고수해야 할 본래의 한인회 목적과 앞으로 한인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확실히 수립해 주류사회는 물론 한국 정부를 상대로 분명한 대표성을 과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