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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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감성적인 것이다

2021-05-28 (금) 리처드 김 할리웃 배우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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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방송에 출연한 분이 프로듀서에게 툭 던진 말이다.

“잘 생각해 봐 행복은 감성적인 것이야”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이 말이 크게 가슴에 와 닿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이성적 판단으로 행복을 느꼈던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잘 생각해보면 지나간 세월 속에 행복한 추억은 감성적인 것이었다.


행복은 어떤 이유라기보다는 그 순간 감성의 느낌으로 어떤 대상을 통해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동이다. 이러한 대상은 자연이 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취미가 될 수도 있으며 사랑하는 연인 친구 가족 및 존경하는 사람 등을 통해 전달되는 감성의 느낌이다. 감성은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것이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마음을 함께하며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성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고 실용적일지라도 감성의 힘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감성의 힘은 이성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성의 힘은 과학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즉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서 문명을 발전시켜 왔을지라도 감성은 이성으로 풀지 못하는 인간관계의 갈등들을 눈 녹듯이 풀어준다. 이성은 인간을 현명하게 만들지는 몰라도 인간관계는 합리적인 판단과 계산만으로 풀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설자나 설교자가 말을 잘 할지라도 가슴을 움직이는 울림이 있어야한다. 울림이 없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를 했을지는 몰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의 감동은 없다는 것이다.

감성은 진정성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전달되는 떨림과 전율이다. 물질 또한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는 있으나 영원하지는 않다. 물질이 행복이 되려면 물질과 함께 진정성 있는 감성의 표현이 꼭 병행이 되어야만 한다.

감동과 감성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이성을 무시하고 살라는 것은 아니지만 합리적 이성으로는 살아가되 소중한 감성의 인간미는 잃어버리지 말자.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성의 인간미에 더욱 끌리게 된다. 소중한 인간관계는 감성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이성으로 움직이는 관계는 사무적인 관계로 이런 인간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감성지수를 높임으로 이성의 논리로 사람들을 만나지 말고 인간의 고귀한 감성으로 사람들을 만나보자. 이성의 논리적인 말은 잔소리로 들릴 수 있다. 이성은 수직적인 관계다. 하지만 감성은 수평적인 관계로 행복한 열매를 맺어가는 동행자로서의 관계다. 이성의 논리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말고 상대의 말을 진정성 있게 들어주고 손도 잡아주며 어깨동무를 함으로 가슴으로 안아주자.

백 마디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말보다 감성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열리고 끌리는 것은 나만의 감정은 아닐 것이다.

<리처드 김 할리웃 배우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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