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에서 정한 6년째 ‘도산의 날’ 에 4번째 시리즈 뮤지컬 도산이 지난 주말 LA 이벨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번에는 새로 이층으로 단장된 무대를 설치해 배(ship) 로도 쓰고 윗층, 아래층으로 동시에 극을 진행시키며 스피드 감과 입체감을 훨씬 가속시켜 진행이 빨라져서 좋았다. LED 를 배경으로 깔아 배경 풍경을 빠르고도 멋있게 변경시켜 나가 뮤지컬 무대의 한계를 최대한 극복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온 조명, 영상, 무대 디자이너 인 백시원 감독팀과 뉴욕에서 조인한 김규린 스테이지 매니저의 공헌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 구성도 그 전보다 업그레이드돼 좀더 깔끔하고 뮤지컬로서의 예술적인 면이 많이 향상되었다.
이번에 연출 맡아주신 추정화님의 전체적인 흐름과 연기 디테일 등 뮤지컬로서의 완성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약 2시간 반에 걸쳐 장엄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도산의 공연에는 단지 척박했던 120여년전의 우리 선조들의 독립 역사가 담겨있는 뮤지컬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120년이 지났어도 우리가 지금 배우고 깨쳐야할 역사와 교훈이 녹아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슬픔에 더하여 미국에 와서도 사회 최 하위권의 어려운 삶을 살면서도 서로 다투는 우리 동포들을 계몽하고 교육시키면서 우리가 단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영 나라를 못찾고 이렇게 살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우치게 한 도산!
이승만과 이동녕이 미국을 따라 자유 민주주의로 갈 것이냐, 모든 국민들이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주의로 갈 것이냐, 다투는 분쟁 속에서도 오직 우리 민족이 살아남을 길은 ‘ 하나’ 로 단결해야해야 한다고 외치는 그의 간절함에서,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대한민국 역사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해외 동포들과 차세대들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역사 교과서의 역할을 하는 뮤지컬 도산!
첫날은 한국에서 온 팝페라 가수 백인태 테너가 도산역을 하였고, 둘째날은 지난 5년간 창작 데뷰 공연에서 부터 수 많은 공연을 남가주에서 해온 최원현 테너가 도산역을 맡아 두 배우의 조금 다른 뉴앙스를 즐기는 맛도 짜릿했다.
또 뮤지컬의 진수인 두 남녀의 사랑과 가족의 아픔과 애틋함을 더 강조한 이번 제 4탄의 혜련역을 맡은 이은주와 하가희 배우의 연기도 훨씬 업그레이드 되고 예술적이게 보였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본인의 청춘과 가정을 송두리째 헌신한 모든 독립투사들의 일면을 보는 듯 했다. 연출가들과 배우들의 눈동자에 살아있는 열정과 눈망울을 보며 우리 맘속에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한 민족의 정과 피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들을 통해, 도산이 들려준 목소리와 교훈을 새기며, 이 뮤지컬을 통해 우리 미주 이민 사회와 조국 대한민국이 하나로 더욱 단결하여 힘을 기르는 위대한 민족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바쁜 이민 생활에서 지난 5년동안 뮤지컬 도산을 창작하고 이때까지 네 차례의 공연을 이어온 총감독 클라라 신 시선 대표와 제작진, 자원봉사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이 역사적인 감동의 뮤지컬이 위대하고 아름다웠던 선각자요 교육자, 인간 도산 안창호의 이야기가 많이 뻗어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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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뮤지컬 도산 제작 시선 후원 이사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