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살아왔던 생활방식과 생각을 비정상적인 정상인 곧 뉴 노멀(New Normal)의 삶을 만들었다. 뉴 노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에 머물며 일하기 그리고 비대면의 생활일 것이다.
이제 모든 것들이 다시 이전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니 뉴 노멀에서 다시 이전의 노멀로 가야 한다. 하지만 이전의 노멀은 또한 다시 변화되고 새로워지는 뉴 노멀이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뉴 뉴 노멀이 되어야 한다.
뉴 노멀이 또 새로운 뉴 노멀을 만들어야 한다. 뉴 노멀의 세 가지는 3T이다. 첫 번째 T는 시간(Time)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인생은 흘러간다. 그 어느 누구도 잡을 수 없는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흐르는 시간의 강물을 보며 우리는 겸허함을 배워야 한다. 이 세상의 최고의 승자는 시간이다. 그 누구도 시간을 이길 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 앞에 조용히 침묵해야 한다.
젊음을 자랑할 것도 없고, 연로함을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다만 시간에 순응하면 된다. 시간에 맡기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겸손이다. 시간 앞에 겸손하면 자기만의 우물안에서 밖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좀 더 고요하고 평안해 질 것이다. 겸손하면 다른 사람도 보일 것이다. 욕심도 욕망도 잠잠해질 것이다. 자랑도 없고 좌절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갈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T는 재물(Treasure)이다. 사람은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물이 필요하다. 이 세상 어디 재물이 필요하지 않은데가 어디 있는가? 팬데믹은 많은 사람의 생명을 가져갔다. 죽음은 모든 것을 다 남겨 놓고 갔다.
친척도, 친구도, 명예도, 권세도, 또한 재물까지도 남겨 놓았다. 재물은 쓰다가 남기는 것 뿐이지 우리가 가져갈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재물은 필요한 그 이상의 것은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의 것은 우리의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있는 것을 그대로 만족하고, 도울 곳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다면 마음은 더 풍요로울 것이다.
지난 4월 27일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선종 하셨다. 고인은 통장에 남긴 약 800만원을 그동안 수고한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었다고 한다.
세상을 떠나면서 쥐고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을 펴서 가볍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 재물에 검소한 사람이라면 분명히 새로운 뉴 노멀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없어도 가난하지 않고, 부자라고 해도 교만하지 않는 그런 검소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셋째는 재능(Talent)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한 가지씩 재능이 있다. 그것이 직업일 수 있고, 재주일 수 있고, 기술일 수 있다. 우리는 그 재능을 서로 나누어야 한다. 그 재능으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세상에는 도움(HELP)이 필요한 곳이 많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H(Healing,치료), E(Education,교육), L(Liberation,자유), P(Peace, 평화)를 세우는데 힘을 다해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6:18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6:19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디모데전서6:18-19)
이제 새로운 뉴 뉴노멀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워지는 우리가 어떻게 변화되는 지 보고 싶다. 멋있고,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 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새로운 세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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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 목사, 워싱턴동산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