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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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2021-05-24 (월) 신동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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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영화로웠던 때가 있었지/ 물때와 물길을 알아 번영을 누리던 회환과 허무가 자랑과 열정을 품고 삭아져 간다/ 잔잔한 물결보다는 거센 풍랑이 더 기억에 남는/ 살아온 바다 삶과 생의 이름으로 힘들게 버텨왔지/내일이 어제보다 나으리라는 착각과 기대로

한치 앞을 보지 못하며 천기는 고사하고 한날의 날씨도 가늠하지 못하며/
저만 잘나건대 다 안다고 우쭐대며 안하무인으로 변치 않는 자연 속에 살며/
정함없는 허상 쫒아 철없이 살아왔지/ 정신을 담고 살라고 하늘이 준 신령한
몸도 가누지 못하면서/ 아서라고 고난과 고통으로 깨우치고 타이르네.

<신동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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