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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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모든 것이 생명이다

2021-05-19 (수) 원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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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에 대한 예언에 석유를 채굴하는 일로 지구가 고통스러워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자연환경의 파괴로 지구가 병들고 오염되어 고통스러워하는데 이제는 한계에 도달해 치유의 과정, 정화의 과정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기후변화와 지진, 해일 같은 자연재해라고 한다.

지구가 아프다고 하는 이야기는 낯설다. 그러나 깊은 깨달음을 얻으신 분들은 몸을 나의 생명이 들어와서 사는 집에 비유하며 지구도 그렇다고 한다. 생물학자 브루스 립튼 박사는 우리의 몸은 50조개의 세포로 구성된 공동체라고 한다. 세포 하나하나는 살아있는 독립체로서 모든 세포는 지능이 있지만 공동체로 있을 때는 개인적인 지능은 포기하고 중앙의 목소리에 반응한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산하대지에는 기가 흐르는 혈맥이 있다고 한다. 마치 사람 몸의 혈관에 피가 흐르는 것과 같다. 이러한 점에서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볼 때 우리는 지구에 감사하고 존중하며 보존에 관심을 갖고 공생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지구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 된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빙하가 녹고 오존층이 파괴되는 등의 문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거대한 쓰레기 섬이나 플라스틱과 같은 썩지 않는 쓰레기를 삼켜 고통 속에 죽어가는 동물들에 대한 기사는 편리한 생활을 위하여 다른 존재의 고통을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의 삶에 대해서 반성하게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실천 가능한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할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하면서 한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변화하면 마침내 인류의 의식의 변화도 가능할 것이다. 작은 실천은 큰 힘의 문을 여는 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을 가질 때, 우리의 재난은 작아질 수 있다.

<원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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