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남 담양의 한 펜션에 하늘색 개구리가 나타났습니다. 청개구리가 하늘색을 띠는 것은 앨비노(피부의 색소가 적거나 없게 태어나는 돌연번이 증상) 현상이라고 합니다.” (연합뉴스)
탄자니아를 비롯한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수만 달러에 거래되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이용해 주술적(呪術的) 의식을 행하면 행운과 재물이 따른다는 미신(迷信)이 펴져 살인이 잇달아 알비노들이 희생양(犧牲羊)이 되고 있다는 보도다.
‘백색증(白色症)’이라고도 불리는 ‘알비노(albino)’란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안구(眼球) 홍채(紅彩)가 붉은 색을 띄고 피부와 머리칼이 하얀 증상을 말하는데 일부 학자들은 근친결혼(近親結婚)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것이 어디 아프리카와 신체적인 알비노에게만 국한된 일인가. 애초에 아담과 이브 남매가 근친상간해서 인류의 후손이 퍼진 것이라면 우리 모두 일종의 ‘알비노’가 아닌가.
이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정신적인 알비노 현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인간을 흑이니 백이니, 선이니 악이니, 이방인이니 선민이니, 미신자니 신앙인이니, 남자니 여자니, 진보 좌파니 보수 우파니, 갈라놓고, ‘나’ 아니면 ‘남’이라며 나만 잘 먹고 잘 살다 죽어서도 지옥 안 가고 천당 가겠다고, 모든 ‘남’을 희생양으로 삼아온 알비노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
또 한 예로 ‘코셔(kosher)’와 ‘할랄(중국어: 淸眞, 영어: halal 또는 hal lal, halaal-permissible 이슬람법 Islamic law 샤리아 sharia에 허용된 항목을 뜻하는 말로, 주로 이슬람법상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함)’이 있다.
유대인들은 식사에 관한 그들의 율법 ‘카샤룻 (kasharut)’에 따라 먹기에 합당한 식사법으로 결정된 코셔를 지키는데 채소와 과일은 모두 코셔이며, 육류는 되새김질하는 위가 있고 발굽이 갈라진 짐승의 고기도 코셔로 친다. 따라서 말이나 돼지, 어류 중에서도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미꾸라지 오징어 갑각류 등은 금기 음식이며 코셔는 식재료의 혼합 및 식기에도 깐깐하게 적용 된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의 음식 금기도 유대인 못지않아서 그들의 율법에 따라 먹고 쓸 수 있는 음식과 식재를 총칭해서 할랄이라 하는데 음식뿐만 아니라 식용재료를 쓰는 화장품과 의약품 등에도 적용된다. 심지어는 허용된 육류라도 성인 무슬림이 기도 문을 외우며 날카로운 칼로 가축의 목을 단숨에 쳐서 도살되는 짐승의 고통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를 한마디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짓는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한다면 우리 가슴이 사랑으로 충만할 때 세상은 아름다움 천지(The world is full of beauty when the heart is full of love)가 되리라. 이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고 하늘색 청개구리가 바야흐로 코스미안의 개명 천지가 열리고 있는 한반도에 나타난 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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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