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말이 있다. 미국과 중국 경제대국이 우위를 석권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던 시점에서 코로나19 이 발생했다. 처음 세상에 알려질 때에는 우한에서 시작하였다 하여 우한 폐렴이라고 하였으나 검증된 바는 없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계층에서는 코로나 19 이 중국 우한에서 발병했다고 주장하며 중국 사람들을 혐오하기 시작했다. 중국 사람에 대한 증오심이 점진적으로 악화되어 지금은 전 아시안들의 증오심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애틀랜타 총기 사건을 비롯하여 여러지역에서 폭력과 폭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각 지역에서 아시안들은 불안해하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의 인종갈등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인종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했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미국의 고질병으로 남아있다.
이번 아시안 증오범죄문제에 직면하여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이를 제도적으로 규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메릴랜드 주지사와 부인이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마음에 많은 위안을 받고 있다.
4월 13일자 한국일보에 게재된 기사에 의하면 어느 한인 청년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여 경찰에 체포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위에 언급한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위험하고 무모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연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자신의 분노를 분출시키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만일 이런 사태가 반복된다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인종 증오 문제는 피해자의 문제가 아니라 가해자의 인격문제다. 인종을 초월하여 정상적인 인격의 소유자라면 남에게 폭력이나 폭언을 행사할 수 없다.
범죄자는 개인의 여러가지 불안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고 또 다른 형태의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잘못된 행위가 하얀 백지에 먹물을 뿌리는 것과 같다. 모든 인종의 인권과 생명은 소중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증오심과 분노와 폭력은 없어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외침을 받아왔지만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범한 적이 없는 평화를 사랑하고 정이 많은 민족이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19세기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사회속에서 다수의 의견은 진리다” 라는 말을 했다. 다수의 의견을 하나로 결집하여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켜 여론의 힘으로 소수의 잘못된 생각을 차단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종을 초월한, 뜻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크고 작은 많은 집회를 통해서 극소수의 폭력행사가 잘못된 것임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름다운 인간 관계를 추구하며 형성해 간다면 이 나라의 고질병인 인종 갈등문제가 근본적으로 치유되리라 믿는다.
우리의 후손들이 자랑스러운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이 나라에서 역동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밑거름이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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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영 / 오잉스 밀,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