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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을 한방에!

2021-05-12 (수)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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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형식 한방칼럼

통풍은 전형적으로 엄지발가락 밑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이를 ‘통풍발작’이라고 한다. 또는 무릎, 발목 등의 관절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통풍발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1-2주 후 좋아지는데, 문제는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관리를 잘 하지 않을 경우 반복 재발하는 것이다. 요산은 통풍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인데, 이는 세포의 핵 안에 있는 핵산 대사의 결과로 생긴 일종의 찌꺼기이다.

통풍의 한의학적 원인으로는 의성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벡호역절풍도 역시 풍, 한, 습 3가지 사기가 성하면 생기는데 혹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거나 땀이 날때 물에 들어가도 이 병이 생긴다.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난다.”라고 나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통풍을 포함한 모든 관절질환은 풍한습 삼기의 착잡과 수음을 원인으로 본다.

통풍의 한의학적 치료원칙을 살펴보겠다. 한의학에서 통증은 ‘통즉불통 불통즉통’(아픈 것은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 즉 기혈이 소통되지 않으면 발생한다고 보았다. 통증은 자체로 병이지만 더 이상의 조직의 손상을 막고 기혈을 회복하기 위한 몸 스스로를 보호하는 작용이기도 하다.
통풍 또한 마찬가지이다. 막힌 기혈을 소통시켜주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한데, 따라서 치료의 대원칙은 풍한습 삼기에 의해 막힌 기혈을 소통시켜주는 것이고 막힌 기혈을 소통시키는 방법은 한토하(땀내고, 토하게 하고, 대변을 보게 하는 것) 삼공법이다. 통풍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수개월간 한약을 복용하고 공하법을 3-5회 시행한다. 또한 주 1-2회 전기침, 부항, 습부항 사혈로 통풍 발작을 치료한다.


통풍은 진행경과에 따라 치료원칙이 다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단계에서는 일반적인 몸 컨디션(식욕, 소화, 대소변, 피로, 불면)을 조절하며, 비만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한방 디톡스 비만프로그램으로 비만을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를 전문으로 하는 경험이 많은 전문한의사의 안내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 발작이 시작되었다면 적극적인 치료로 통풍 발작의 재발을 막는다.

비만이 있다면 비만을 개선하고, 식이조절을 한다. 간기 통풍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성 결절이 생긴 단계에서는 이미 생긴 결절은 수술로 제거할 수 밖에 없지만 한의학적 치료로 향후 요산결정의 침착을 막아 재발을 방지하고, 신장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이때 꾸준히 요산수치를 체크하면서, 3-6개월 단위로 한약과 삼공법을 시행하여 더 이상의 병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을 예방한다.

마지막으로 비만인 통풍 환자는 디톡스를 통한 다이어트가 제 1원칙이며, 금주가 원칙이되 술을 드시게 되면 맥주보다는 퓨린체가 적게 함유된 소주를 추천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야채, 과일 등으로 요산 배설을 촉진하도록 한다.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내는 것이 좋으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한다. 문의 (703) 907-9299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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