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이 아니고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여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찬사와 여러 얽힌 이야기로 뜨겁다. 그리고 윤여정이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고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향한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칭송이 대단하다.
나 또한 기쁘고 즐겁다. 그러면서 마음 한구석에 윤여정의 수상이 가능했던 것이 물론 그 분의 뛰어난 연기력이겠지만 영화와 연예계 그리고 언론계를 장악하고 있는 유태인들의 따뜻한 응원의 덕을 얼마는 보았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 세상에 내로라 하는 나라들이란 모두 과거에 남의 나라를 침략하거나 식민지화 해서 부를 쌓았고 그 덕분에 아직까지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예외적인 나라가 있다. 한국이다.
한국은 유일하게 침략을 당했고,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 그래서 수천 년을 떠돌이로 핍박을 받고 살았던 유태인들이 동병상련이라고 할까? 아마도 그래서 한국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마돈나 특별 콘서트에서 ‘에비타’ 영화 등으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던 때에 마돈나가 싸이를 출연시켜 자기 스스로 싸이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장면을 보고 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리고 NBC 아침 뉴스 시간에 록펠러 플라자에서 싸이의 말춤을 방영하는 것을 보고 감격했다. 그리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유태인들의 호감 때문에 이러한 장면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느꼈었다.
왜 새삼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윤여정 수상 소식과 유태인들의 응원이란 두 생각이 내 머리에서 맴돌다가 한국이 문화 강국 이태리와 멀지않은 장래에 문화 대결을 벌인다면 이태리를 능가하는 문화 대국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좀 유치한 생각이 들었지만 내 나름대로 하나하나 대결을 대입시켜 보았다
베니스 영화제 vs 부산 국제 영화제, 오페라 vs 판소리, 칸초네 vs 트롯, 람보르기니/페라리 vs 현대 제네시스, 프라다/구치 vs 분크/칼린, 페리가모 vs 금강구두, 아쿠아 데 파르마 vs 아모레 화장품, 아르마니 vs 갤럭시, 스파게티 vs 라면, 피자 vs 빈대떡 등을 대입시켜 보니 이태리의 문화 브랜드에 대결할 수 있는 한국의 것들이 넘치고도 남는 것 같다.
비록 지금 세상 사람들은 이태리가 거의 다 한국보다 우위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최소한 반 정도는 가까운 장래에 이태리를 능가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런데 미래학자들조차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G7 같은 모임의 기준이 GDP나 핵폭탄을 몇 개 가지고 있느냐는 게 아니라 문화와 상품과 패션 세계의 브랜드를 어느 나라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로 되리라는 것을 간과한다는 말이다.
나는 장담한다. 멀지 않은 장래에 그런 기준으로 G7 같은 모임의 기준이 될 것이고 그리고 가까운 장래에 새로운 개념의 G7 회원국들의 만남이 만들어진다면 한국이 회원국이 되리라 믿고 싶다. 아니 그리 될 것이다.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를 가 보았다. 그곳은 진 바지, 맥도날드, 록 뮤직이 아니라 대장금을 비롯한 한국의 TV 드라마가 완전 정복하고 있었다. 또 이슬람 국가인 요르단, 우즈베키스탄도 가보았다. 그곳은 드라마 주몽과 K-팝이 점령하고 있었고, 한국인과 사진을 찍자고 쫓아오고 소녀들은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들 했다.
지금 대부분의 한국인들 특히 현재 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과 추종자들은 일본에게는 유치한 적개심을, 그리고 중국에게는 공손이 넘쳐 난다고 할까 한마디로 과공(過恭)이다. 그러지 말고 냉철하게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이미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보다 문화강국이 되어 가고 있고, 또 그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 모두 일본 중국쯤이야 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새로운 개념의 강대국 즉 문화 강국, 문화 대국으로 자금 맹진하고 있음을 자부하자. 그리고 모든 문화 예술 패션 등에서 선봉에 서서 활약하는 분들을 응원하자.
<
이영묵 / 문인/ 맥클린,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