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몸에 해로운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주독(술의 독)이 변하여 여러 가지 병이 된다”라고 언급을 하고 있다.
즉, “술의 성질은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술을 따라 기가 올라가면 위에서는 담이 쌓이고 밑에서는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며, 폐는 적사(나쁜 기운)를 받아 마르고, 마음대로 찬 것을 마셔 열이 속에 뭉쳐 폐기가 열을 받아 반드시 크게 상한다.
처음에는 병이 가벼워서 구토를 하거나 땀이 나거나, 창양(궤사), 비사(딸기코), 설사를 하거나 명치가 아프다. 오래되어 병이 깊어지면 소갈(당뇨), 황달, 폐위(폐렴 또는 폐암), 내치(치질), 고창(복부 질병), 실명, 효천(천식), 노수(폐결핵), 전간(간질)이 되거나 난치병이 생긴다.”
사실 술에 몸에 안 좋다는 사실을 모르고 드시는 분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몸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참조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음주 시 금기사항을 언급하고 있는데 꼭 숙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 술꾼이 병들었을 때는 단 것을 모두 금해야 한다.”“
“둘째, 탁주에 국수를 먹으면 안 된다. 땀구멍을 막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음주 후 해장한다고 라면, 짬뽕 등을 즐겨 찾는데, 얼큰하기 때문에 술이 깬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은 맵고 뜨거운 것을 먹어서 땀이 나서 술이 깨는 것이지, 면인 밀가루는 땀구멍을 막기 때문에 주독이 몸에 더욱 오래 남아 해롭다.
“셋째,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혈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넷째, 취한 후에 억지로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간혹 옹저(암, 궤양 등)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섯째, 취한 후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 가볍게는 얼굴에 기미가 생기며 기침하고, 심하면 오장의 맥을 끊어 수명을 손상시킨다.”
“여섯째, 술에 깨기 전에 몹시 갈증이 날 때 물을 마시거나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은 대부분 술에 이끌려 신장으로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허리와 다리가 무겁고 방광을 차갑고 아프게 하며, 겸하여 수종(부종), 소갈(당뇨)이 생기게 하고 앉은뱅이가 되게 하기 때문이다.”
술로 인하여 병이 생겼을 때는 침 또는 한약으로 치료를 받아보기를 권유한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는 지나친 음주로 병이 된 경우, 술로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술을 마신 뒤 심한 갈증이 오래 가는 경우, 과음 후 성생활을 하여 병이 되었을 경우에 각각 적절한 한약 처방들을 제시하고 있다.
술로 인한 병을 치료할 때 대원칙이 있다. 『동의보감』에서 “술은 열이 많고 독이 있으며, 기미가 모두 양인 무형의 물질이다. 술에 상하면 단지 발산시켜야 하니 땀이 나면 낫는다. 그 다음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여 위아래로 습을 나누어 없애야 한다.” 라고 나와 있듯이, 반드시 땀을 내야하며, 소변을 많이 봐야한다.
문의 (703)907-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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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