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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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자연과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같다

2021-04-28 (수) 리처드 김 할리웃 배우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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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자연 여행을 많이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책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인식의 깨달음으로 정신세계의 지평을 열어준다면 자연 여행은 눈을 통한 마음의 여유와 안목의 지평을 열어준다.

자연여행의 경우 시간적 제약 때문에 멀리서나마 자연의 윤곽만 대강 보게 되지만 자연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하이킹과 장거리 산행 등으로 자연의 깊숙한 속살을 보게 될 때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듯이 사람 내면의 아름다운 가치를 알려면 긴 세월을 두고 관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자연은 내가 찾아가야만 하는 대상이다. 즉 그 찾아가는 여정에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 사람 또한 만남을 통해 상대를 알아가려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만 한다. 안부 전화나 문자도 좋겠지만 시간과 비용이 지불되지 않는 비대면 소통만으로는 인간관계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자연을 방문하면 할수록 지형에 익숙해지고 편해지듯이 사람 관계도 꾸준한 만남이 이루어져야 서로가 편해지는 것이다. 자연과 사람을 깊이 알아가다 보면 자연과 자신이 하나가 되듯 사람 관계도 긴 세월을 함께하다 보면 눈만 보아도 그 사람의 마음이 읽혀진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알아 가려면 집중을 해야 한다. 자연 여행 중에도 사람을 만날 때에도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있으면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아름다운 내면의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다.

자연도 아는 만큼 자연이 보이듯 사람 관계 또한 아는 만큼 사람이 보인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은 긴 시간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 아름다움은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긴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알아가려는 의지적 노력을 할 때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면 자주 찾아가게 되듯이 사람 또한 꾸준한 만남을 통해서 서로의 깊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기에 자연과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같다.

<리처드 김 할리웃 배우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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