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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기료가 많이 나왔지?

2021-04-15 (목)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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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트 청소를 하기 위해 집을 방문하면 청소해야 할 유닛에 연결된 히터를 끄는 일이 먼저다. 그래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이 Thermostat(온도 조절기)인데 가끔 잘못 설정되어 있는 곳이 있다.
지하실은 개스로 히터를 작동시키고 이층은 전기로 히터를 작동시키는 구조의 집이었는데 전기로 연결되어 있는 Thermostat에 EM(emergency) Heat이 있고 또 일반적인 Heat와 Cool이 있다. 겨울에는 Heat으로 설정해 놓고 온도만 올리고 내리면 되는 게 정상이고 여름에는 Cool에 맞춰 놓고 조절하면 된다.

그런데 전기로 히터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에서 정상적으로 히터가 일을 못 할 때 Emergency로 잠깐 쓸 수 있는 EM Heat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맞춰져 있었는지 모르지만 EM Heat으로 작동을 하고 있었다. 전기료는 상상하기 힘든 만큼 많이 나오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은 했지만 Thermostat를 잘못 맞춰 놓았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금이라도 덕트 청소를 하면서 몰랐던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어 다행이다.

요즘 새로 나온 Thermostat는 복잡한 것도 많고 기능도 여러 가지지만 Heat와 Cool 그리고 Fan을 Auto에 맞춰 놓는 건 정해진 기능이다. EM Heat으로 맞춰 놓아도 전기세가 많이 나오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덕트 청소하러 방문하면 자주 있는 일인데 Thermostat에 Fan 기능이 있다. Fan은 히터가 작동되거나 에어컨이 작동될 때 항상 Auto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On으로 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렇게 되면 히터가 작동이 안 될 때도 Fan은 항상 작동을 하기 때문에 24시간 계속 모터와 Fan이 일을 하게 되고 Fan이 일을 하려면 전기를 24시간 보내 줘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된다.
Fan을 Auto로 맞춰 놓으면 히터가 작동이 될 때 같이 작동을 하다가 맞춰 놓은 온도가 되면 히터가 멈추면서 Fan도 같이 멈추게 되는데 Fan을 On으로 했을 경우에는 히터가 멈추어도 Fan은 계속 작동하게 된다.

Fan을 켜 놓는 이유는 다양하다. Fan을 켜 놓으면 집 안의 냄새가 빠지는 줄 알고 계속 켜 놓는 경우가 많은데 그 Fan이 일을 하는 건 집 안에 있는 공기를 리턴 벤트를 통해서 히터로 끌고 와서 다시 그 공기를 집 안으로 보내 주는 일이다. 한 마디로 계속 같은 공기를 같은 공간으로 들여보냈다가 다시 꺼내 오고 또 같은 곳으로 보냈다가 다시 나오기만을 반복한다.
그러기 때문에 냄새는 계속 집 안에서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고 냄새가 어디론가 사라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냄새를 내 보내려면 레인지 위에 있는 후드나 화장실 안에 있는 Fan처럼 바람을 빨아 들여서 바로 밖으로 내 보낼 수 있게 연통이 밖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야 냄새가 나갈 수 있고 덕트 와 연결되어 있는 Fan은 집 안에 있는 냄새를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오게 연결돼 있어 냄새를 밖으로 빼낼 수 없다. 지금이라도 덕트와 연결된 Fan이 Auto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혹시라도 EM Heat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서 알 수 없는 전기료를 내야하는 일을 미리 방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문의 (240) 372-0995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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