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의 별, 박세환 대장을 추모하며
2021-04-15 (목)
이병희 / 전 미동부재향군인회장
설날 통화 때 워싱턴 향군과 ROTC 소식을 나누고 올해에는 꼭 만날 것을 언약한 것이 마지막 유언이 된 셈이니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박세환 회장은 경북 영주에서 1940년 4월 출생해 고려대(정외과)를 졸업, 1963년 ROTC 1기로 임관했다. 1968년 월남전에서 월맹군의 구정(TET)공세 때 한국대사관 및 월남대통령 독립궁 경비소대장의 전투(수비)유공자로 화랑 및 인헌무공훈장 수상으로 ROTC 출신의 면모를 전군에 전파했다.
귀국 후 1사단 11연대 1대대장(첫)을 거쳐 첫 청와대 국방비서관(준장), 첫 12사단장(소장), 첫 8군단장(3성)에 이어 첫 2작전군 사령관(4성)을 역임하고 34년간의 군문에서 명예 퇴역했다.
이후 국회 국방위원(15-16대) 역임 후 2009년 7월 27일 박세직 향군 회장의 급서로 동년 9월 13일 보궐선거 총회에서 33대 첫 ROTC 출신 회장으로 당선된데 이어 2012년에 34대 연임으로 실제 9년간(부회장 포함)의 회장단 임무를 수행한 셈이다.
박회장의 재임 중 대표적인 역점사업은 첫째, 나라와 국민의 생존권인 전작권 이양과 한미동맹 핵심체인 연합사 해체반대 1천만 서명운동을 국내외에 주도하고 2009년 11월 2일-5일간 취임 첫 워싱턴 방문에서 찰스 랭글, 댄 버튼 미 하원 외교분과위원과 신세키 보훈부 장관 그리고 브롱크스 안보연구소 방문 등 의회, 정부 측의 안보외교 활동 그리고 뉴욕시의 향군 퍼레이드 참가로 한미동맹 외교의 큰 성과를 얻었다.
둘째는 2010년 북한의 서해안 NLL 영해침범을 비롯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및 핵실험 위협 등의 도발에 대응한 시위와 규탄성명으로 국민의 안보의식 고취와 정부에 강력한 응징정책의 촉구 등으로 국내 최고, 최대의 향군 위상을 확립했다.
셋째로 불우 참전용사와 자녀들까지 장학금을 확대했다.
네번째는 200만 정(종신) 회원 확보와 당시 해외 6개국 11개 지회에서 6.25 참전국 대상으로 획기적인 글로벌시대에 부응한 13개국 22개 지회 확충을 이룩함과 동시에 세계 정치,군사,외교 중심인 수도 워싱턴을 고려해 미 동부지회장에게 미주본부장 겸 해외(세계)지회 협의회장이란 막중한 책무를 위임, 공교롭게도 9년간의 향군 봉사를 함께한 영예와 보람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끝으로 일화를 회고하면 2010년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6.25참전공원 리셉션에서 당시 동부지회장이었던 내가 간곡히 전작권 문제를 건의한데 대해 이 대통령께서 청와대 군 원로 오찬석에서 언급한 것을 두고 이는 향군의 명예와 위상에 미친 감동이라 하며 미 동부 새벽 4시에 준 축하전화는 훌륭한 리더십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향군의 격동 시기에 일천만 회원의 최고 최대 안보단체 수장으로 장수(將帥)의 덕목인 지인용(智仁勇)의 용모를 갖춘 ROTC 선두자로 평생 조국과 향군을 위해 몸 바친 진정한 영웅으로 미 의회 공로 표창과 5.16민족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럼 없이 70년 향군 역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기신데 다시금 충심으로 존경과 더불어 삼가 명복을 빈다.
<이병희 / 전 미동부재향군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