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봄
2021-04-12 (월)
김지영 / 일맥서숙 문우회 VA
하마
봄이 창문을 두드리고
꽃샘추위에
꽃봉오리마다 시샘하듯
앞 다퉈 피려고
반갑다고 손짓하는데
어이
팬데믹 코로나로
눈물에 흐려진 시야에
그리운 얼굴들이 스쳐가고
기약 없는 세월은
자꾸 흘러가네
철부지 아이들의 웃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한 봄날
가냘픈 새들의 지저귐만
더 슬프게
마음 아프게
산책길에 마주치는 얼굴도
마스크에 가려 표정없이 지나치고
저만큼 서서 손사래로 인사하는
비정한 코로나의 봄
봄들은 반갑다고 손짓하는데
<김지영 / 일맥서숙 문우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