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팬데믹 상황이 벌써 일 년이 지나고 있다. 작년 3월 쯤 COVID-19이란 말을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척 생소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집에 머무르기 등 지금까지 해 오지 않은 일들을 자발적이면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니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개인 생활의 불편함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멈춤이 있었다. 과학적으로 첨단의 시대인 21세기에 살면서 이전의 중세 시대나 근대에도 없었던 참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해야 하니 과거의 시간들 앞에 머리를 들 수 없을 만큼 시대의 자존심이 많이 구겨졌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COVID-19로 인해서 죽었는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다. 가까운 친척, 친구, 친지 등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함께 하지 못하는 이별의 아쉬움을 가슴에 간직해야 했다. 어찌 지난 일년 동안의 고생과 고통, 아픔과 슬픔을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일년을 지나면서 COVID-19에 적응하고 대처하는 삶의 습관은 무척 발전되었고 또 백신이 개발되어 지금 많은 사람들이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누구의 공을 돌리기에 앞서 우리는 지금 당하고 있는 문제를 하나씩 대처하면서 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에 모두가 힘을 다해야 한다. 지금까지 왔으니 이제 끝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일년 동안 우리는 삶이 얼마나 약하고 힘이 든가를 배웠다. 이전에는 크고 강하고 많고 높은가에 대한 차별이 있었지만 COVID19 앞에 우리 모두가 다 연약하고 똑같은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다같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힘을 모아야 한다. 끝까지 COVID19를 이길 때까지 싸워야 한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이다. 그런데 바이러스를 상대하면서 애꿎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설령 조금 피곤하고 힘이 들더라도 오래 견뎌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5:3-4)
우물을 아주 잘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어떻게 당신은 우물을 그렇게 잘 파느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우물을 잘 파는 비결은 딱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은 물이 나올 곳을 골라서 파다가 안 나오면 포기하지만, 나는 아무 곳이라도 물이 나올 때까지 팝니다.”
사실 물이 없는 곳에서 판다고 해서 물이 나오겠는가? 그 말의 뜻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는 말일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한가지이다. 인내, 오래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한다. 오버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이를 꽉 물고 견디어야 한다. 그래야 끝이 오게 된다.
미국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였던 요기 베라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COVID19은 아직 우리 앞에 머물고 있다. 저 멀리 사라질때까지, 설령 다시 가까이오더라도 전혀 겁이 나지 않을 때까지 오버해야 한다. 그래야 끝(over)이 올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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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