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관철시키자

2021-04-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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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숙원이던 LA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가 올해 새로운 기회를 맞는다. 연방 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LA 시의회 선거구 구획을 재조정하는 작업이 오는 8월부터 본격 진행되기 때문이다. 선거구는 10년마다 한 번씩 실시되는 연방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인구 비율에 따라 재조정되는데, 한번 정해진 선거구 안은 다음 센서스 통계가 나올 때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LA 한인타운 중심부의 시의원 선거구는 10지구와 13지구의 2개로 나뉘어있고, 타운 구역을 좀 더 넓히면 4지구와 1지구에까지 걸쳐있어 총 4개의 서로 다른 선거구로 쪼개져있는 상황이다. 한인타운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일 수 있다면 타운 관련 현안을 1명의 시의원과 집중 논의할 수 있을뿐더러, 한인 유권자들의 표를 한 데로 모아 한인 시의원을 탄생시키는 일도 쉬워진다. 따라서 한인타운 시의원 선거구의 단일화 문제는 한인사회 정치력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다.

타운 시의회 선거구 단일화 노력은 그동안 꾸준히 진행돼왔다. 지난 2010년 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재조정할 때 한인사회는 적극 나서서 단일화를 요구했으나 이 같은 노력과 열망을 무시한 재조정안이 나왔다. 이에 한인사회는 연방 법원에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소송은 기각됐고 재획정 노력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선거구 재조정위원회의 구획 변경안 마련 단계에서부터 한인사회가 일치단결해 단일화 요구를 강하게 주장해야한다. 현재 20명으로 구성된 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위원회에는 2명의 한인 커미셔너들도 포함돼 있어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관련 한인 단체들이 모인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 추진 태스크포스’가 결성돼있는 만큼 일단 타운 경계 설정에 대한 한인사회 내부의 의견을 통일시키고 한 목소리로 단일화 주장을 관철시켜야한다.

관건은 보다 많은 한인들이 공청회 등 선거구 재조정 절차에 참여해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관심과 참여, 이것만이 미국 정치계를 뚫고 들어가 우리의 숙원을 이뤄낼 수 있는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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