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진숙 시조시인, ‘실리콘밸리 연가’ 시조집 한글 영문 대조 출간
▶ ‘시조 미학의 원리 실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운동’ 동참
서진숙 시조시인
산호세 지역에 거주하는 서진숙(호 동은, 본명 박진숙) 시조시인이 시조집 ‘실리콘밸리 연가’
(Silicon Valley Sonata)를 출간했다.
서진숙 시조시인은 2016년 계간지 ‘시조생활’로 등단,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다가 이번에 한글과 영문 대조 시조집을 내놓게 됐다. 서진숙 시인은 “아들과 딸 두아이는 사랑으로 낳았고 노년에 가슴으로 시조집을 낳는다”면서 “누구든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닿는 한 구절이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또 서 시인은 “현대인에게는 시조가 비호감 분야이지만 자신은 시조를 공부하고 짓는 시간이 즐겁다”면서 “한국에서 시조시인들이 우리 고유 문화 유산인 시조를 세계화 시키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책으로 그 운동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의 도서출판 ‘동경’이 간행한 이 책은 ‘나의 길’ ‘수련꽃’ 등 시조가 실린 1부를 시작으로 2부에 ‘시월이면’ ‘금문교’ 등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 하버드대학교의 데이빗 맥캔 교수(시인, 번역가)의 서문과 김봉군 전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시조시인)의 축사가 실려 있다.
서진숙의 시조집 책자 표지
데이빗 맥캔 전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서진숙 시인의 시조집에는 울림과 반향이 존재하고 기억을 되살리는 순간들과 사람들이 존재한다. 또한 풍경과 추억을 연결,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 시가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 시조집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봉군 시조시인(문학평론가, 가톨릭대학교 명예 교수)은 “‘실리콘밸리 연가’는 절제와 균형의 시조 미학의 원리를 정직하게 실현한 명시조집”이라면서 “시조의 전통 가락에 현대적 감수성을 실어 창조적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고 평을 하고 있다. 또 김봉군 시인은 “1983년부터 첨단 정보기술의 산출지인 실리콘밸리에 살면서 놀라운 모국어 구사력으로 시조를 쓴 것은 국내외 8천만 한민족이 갈채를 보낼 희소식”이라면서 축하하고 있다.
서진숙 시인의 한글과 영문 대조로 나온 시조집의 영어 번역은 우형숙 국제 PEN 번역위원과 줄리 서 박(Julie Seo Park)씨가 맡아 했다.
첫 시조시집을 낸 서진숙 시인은 2018년에는 시천시조문학상 해외부문 상을 받았다. 그리고 미주문인협회 회원, 세계전통시협회 미국지부 회원, 우리시조마당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서진숙 시인은 우리 고유 문화인 시조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를 위해 베이지역의 현원영 박사와 오장옥 박사, 문협과 우리시조마당 회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면서 뜻있는 분들의 협력도 요청했다.
서진숙 시인 시조
금문교
낭창한 허리선에 야성의 붉은 첨탑
안개 속에 숨긴 가슴, 내 마음을 얹으면
낭만과 사랑과 꿈을 하늘까지 나른다
서진숙 시조시인 이메일: jennieseo1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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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