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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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제개방, 4차 유행 우려된다

2021-04-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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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LA와 오렌지카운티가 ‘거의’ 정상에 가까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 주 보건당국이 경제개방 3단계인 ‘오렌지’ 등급을 허용함에 따라 OC는 지난 31일부터, LA는 5일부터 마켓과 샤핑몰, 식당, 미용실, 박물관, 영화관 등이 50~100% 오픈하게 된다. 모두 문을 걸어 닫은 지 1년여 만이다.

업계에는 희색이 완연하고,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도 부산하다. 벌써 많은 식당이 고객들로 붐비는 가운데 거리에는 행인과 교통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주 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연방정부의 3차 경기부양안이 실행되면서 스티뮬러스 체크도 발송되고, 가주정부는 렌트비 지원 및 스몰비즈니스 회생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4월15일부터는 16세 이상 캘리포니아 주민은 누구나 코비드-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 아직은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될 우려도 있지만 여름까지는 전국적으로 집단면역에 이르고,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지금도 미 전국에서 매일 6~7만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고, 하루에 거의 1,000명씩 숨지고 있다. 지난 연말연시의 3차 대유행 때보다는 크게 감소한 수치이지만 3월 들어 정체되었다가 지난주부터는 감염자 수가 확연히 반등하면서 3월 마지막 두 주간의 신규확진 증가율이 평균 20%에 달했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 미시건,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미네소타 등 미 동부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이 늘고 있고, 신규감염자 다수가 10대 젊은 층이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일로라는 점에서 백악관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봄철 4차 유행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 봄방학 해변파티를 즐긴 학생들 사이에 무더기확진이 나왔고, 마이애미해변에는 휴양객이 너무 많이 몰려서 통행금지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일부 주들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고 업소 영업을 전면 허용하는 등 방역규제를 완화한 것도 크나큰 불안요인이다.

캘리포니아 주는 아직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 주에서 확산되면 다른 주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개개인과 업소들의 경각심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다. 끝까지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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