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세가 지긋하신 분께서 약국에 며칠전에 들어오시면서 손가락을 조금 베었는데 “아까징끼”를 바르고 싶다고 하시면서 약국에 제품이 있냐고 여쭈어 오신 기억이 난다.
아마도 나이가 어린 약사들 혹은 미국에서 자란 약사들은 한국 국민 소독제 “아까징끼”가 무엇인지를 알아들을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단어를 처음 듣는 약사들은 무슨 손님이 외국어를 하시나 생각이 들을 정도로 생소한 단어임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한국사회와 미국 사회에서 자란 약사들조차도 나이가 어린 약사들은 “아까징끼”를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징끼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빨간약” 으로도 많이 불리 운다. 한국 군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비상 약품 중에 하나이다. 우스갯소리로 배가 아파서 의무실에 가도 빨간약을 소화불량인 배에 바를 정도라고 까지 하니 어느 정도로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비상약인지 짐작이 간다.
그럼 이렇게 많이 쓰이고 있는 빨간약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 빨간약은 다른 이름도 많이 가지고 있다. 머큐로놈, 아까징끼, 악 도징끼 등등의 지방에서 쓰이는 이름이 다르지만 본래는 같은 성분의 빨간 약이다. 색깔이 빨간색이다 보니 이름도 흔히 빨간약이라도 통칭해서 부르고 있다. 아마도 1980년도 이후 태생들은 아까징끼보다 빨간약이 더 쉽게 이해가 될듯하다.
이 빨간 약은 1918년 일본에서 소독약으로 개발되어서 판매가 된 “아까징끼”에서 유래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삼일제약에서 같은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해서 판매가 되어서 1980년 이전 분들에게는 아까징끼가 더 익숙하다. 옛날에 한국에서 상처가 나면 된장을 바르던 시기에 아까징끼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하게 되었다.
하지만 초기 아까징끼에는 수은이 함량이 너무 많아서 1980년대에 이후 생산 중단이 되었었다. 이후 요오드 팅크가 아까징끼의 자리를 대신 하였는데 요오드의 주 성분으로 하는 소독약이다. 하지만 이것도 요오드의 피부 흡착이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포비돈-요오드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장에서 없어졌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빨간약은 포비돈-요오드이다.
이 포비돈-요오드는 90년대 이후부터 아까징끼와 요오드팅크를 대신해서 소독약으로 자리 메김을 하면서 지금까지 국민 소독제로 한국에서 제일 많이 쓰이고 있는 제품이다. 심지어 코로나 살균제로 쓰일 정도로 강한 바이러스 제거제로 쓰일 수 있다고 한국 TV에서까지 나올 정도로 항균력이 강하다.
이 포비돈-요오드는 요오드의 강한 산화력으로 인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들의 세포막의 성분 중에 단백질을 파괴해서 사멸을 시킨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살균성분도 실험을 할 정도로 아주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장점으로는 다른 산화 소독약에 비해서 피부나 피부점막에 주는 자극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과산화수소로 소독을 할 경우 상처난 부위가 부글부글 거리를 고통을 겪지만 빨간약의 경우에는 이런 고통은 없다.
그래서 일반 가정에 상비약으로 사용이 되고 병원 외과 수술용 소독제로도 사용이 된다. 수술전 반드시 손, 팔등에 빨간약으로 소독을 한 후에 수술을 한다. 또한 수술전 환자의 피부에 발라 소독을 한다.
하지만 이런 빨간약도 넓은 면적을 자기 상처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상처 부위에 달아 붙어서 피부에 흉터가 남을 수 있고, 또한 회복도 느려질 수 있다. 또한 임산부와 어린이들에게도 조심해서 사용을 해야 된다. 꼭 의사와 약사에게 사용 전에 상의를 해야 된다. 문의 (703) 49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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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윤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