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체질 변증을 논하기 전에, 통계적으로 체질의 분포에 대해 언급하자면, 만명을 기준으로 논하면 대략 태음인이 5천이요, 소양인이 3천이요, 소음인이 2천이요, 태양인의 수는 극히 적어 3-4인 또는 10여인에 불과하다.
즉 우리 주위에는 태음인이 가장 많고, 태양인은 극히 적어 없다고 보심이 맞다. 체질을 변증할 때는 여러 가지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즉, 체형, 얼굴 모습과 말하는 기운, 성질과 재간, 심적 상태인 항심, 증상, 건강 조건, 특이 병증 등 많다.
그러므로 단 한 가지만 보고 체질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신중성이 필요하다. 체질별 음식도 매우 중요한데, 이에 대한 전문한의사의 정확한 안내를 받으신다면 본인의 건강을 되찾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사상체질 의학의 창시자 동무 이제마 선생은 결국 체질 진단의 요점은 4가지로 요약된다고 하였는데, 체형기상, 성질재간, 용모사기, 병증약리가 그것이다. 그는 이러한 특성들을 총체적으로 판단하여 종합 분석함으로써 체질을 감별하였다.
비록 체질진단의 편의성을 위하여 많은 단편적인 진단방법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체질이 어느 한 가지 단편적 요소에 의해 결정될 정도로 단순하지는 않으며,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로는 체질을 100%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란 아직 없는 실정이다.
근본적인 체질의 특성이란 바로 동무 이제마 선생이 제시한 체형기상, 성질재간, 용모사기, 병증약리를 통해 복합적인 양상으로 표현되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질진단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치료에 대한 반응이다.
다시 말하면, 체형은 다양한 운동에 의해 변화될 수 있고, 성격은 후천적인 교육, 가정환경, 경험을 통한 성격의 변화 등을 통해 변화될 수 있고, 재능도 교육과 노력에 의해 변화될 수 있으나, 치료에 대한 반응에 가서는 결국 그 체질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체질 진단의 결론은 그 사람을 체질과 병증을 감별하여 적합한 치료를 하였을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 까지를 보아야 확진할 수 있으며, 약에 의한 작용은 다른 방법들을 통한 진단 결과에 대한 검증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물론 다른 체질이라도 그 약과 부합되는 병증을 가지고 있다면 일시적인 호전을 보일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거나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렇게 체형기상, 성질재간, 용모사기, 병증약리를 총체적으로 판단하여 환자의 체질을 진단하는 것이 체질진단의 가장 고전적인 방법인 동시에 현재까지도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사람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병증에만 관심을 두던 기존의 변증 방법들과는 달리, 사람을 알고 병은 아는, 그리고 사람에 따른 질병의 특성을 아는 전인적인 접근의 방법을 이룬 것이다. 결국 병에 의해 유발된 증상에 대한 관심의 틀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인간을 알고, 병을 알자”는 것이 동무 이제마 선생이 새로이 제기한 사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의 (703)907-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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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