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이사 가기 전에 꼭 확인 하세요

2021-03-18 (목)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크게 작게
요즘 들어 드라이어 벤트에 문제가 생긴 집에 많이 가게 된다. 이사 온지 일주일 됐는데 처음부터 빨래가 마르지 않고 드라이어가 계속 자동으로 꺼지는 바람에 빨래를 말리지 못 하고 있었는데 기계에 문제가 있나 고민 하다가 주위에서 벤트 청소만 하면 간단히 해결될 줄로 믿고 드라이어 벤트 청소를 의뢰했다.
드라이어에서부터 밖으로 연결된 연통을 밖에서 긴 호수를 넣어 안에 있는 먼지를 밖으로 꺼내 오는 방법으로 연통 안을 청소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나와야 할 먼지는 안 나오고 물과 새 집과 흙으로 가득 했다. 새가 집을 지은 지 너무 오래 된 상태에서 어디에선가 물이 들어가지 말아야 할 연통 안으로 들어가서 물과 지푸라기와 흙으로 가득 차서 한참을 걸려서 물과 범벅이 된지 오래된 지푸라기를 뽑아내고 나니 세탁기는 정상으로 되었지만 그건 일시적이다.

어디선가 물이 들어 왔다면 그 물이 들어오는 곳부터 막아야 완전히 해결이 된 것이지 청소를 했다고 해도 어디선가 또 물이 들어간다면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드라이어 벤트 청소가 아니라 천장에 드라이 월을 뜯고 공사를 해야 하든지 아니면 어디서 물이 들어가는지부터 찾아서 물이 들어가는 것부터 해결을 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큰 공사가 되기도 한다.
먼저 살던 사람도 같은 문제가 있었을 테지만 이사 들어오면서 확인을 안 한 탓을 할 수 밖에 없는 일인데 요즘 들어서 이런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대부분 집을 살 때나 렌트를 결정할 때 드라이어가 일을 잘 하고 있는지 그리고 바람이 나가는 곳과 잘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다. 많은 인스펙터들은 드라이어 벤트 청소를 하라고 하거나 인스펙션을 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황당한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연통은 연결이 되어 있는데 안에 물이나 오래된 새집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연통과 연통이 연결된 부위가 떨어져 있어서 빨래가 잘 마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살다가 나중에 발견해서 천장을 뜯고 연통을 연결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느 집이 됐든 이사 가기 전에 드라이어 벤트 인스펙션은 꼭 필요하다. 드라이어를 안에서 키고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 밖에서 연결된 벤트 커버가 활짝 열리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에 안에서는 기계가 작동을 하는데 밖에 있는 벤트 커버가 열리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요즘 인스펙션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택이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사 들어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들어가야 한다. 다행이 드라이어가 벤트가 막힌 것을 감지하고 일을 안 하거나 사인을 보내 주면 위험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어 다행이지만 오래된 드라이어는 사인도 없이 뜨겁게 열부터 나기 때문에 위험해도 모르는 게 문제다.
무조건 빨래가 잘 마른다고 연통이 정상인 지는 알 수 없고 밖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할 연통이 중간에 빠져 있거나 얇은 재질로 되어있어서 중간에 구멍이 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꼭 안에서 기계를 작동 시키고 밖에서 바람이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드라이어에서부터 밖으로 어딘가에 바람이 나와야 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까지 튼튼한 연통으로 잘 연결 되어 있는 것은 내 집 안전의 첫째 조건이다. 문의 (240) 372-0995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