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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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2021-03-14 (일) 황안 / 일맥서숙문우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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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지나 경칩
따스한 봄볕이
노란 온기를 뿜어낸다.

노란 산수화 흐드러지게 핀
냇가 살얼음 속에
겨울잠에 깬
개구리 울음 소리 봄을 알리고

여기저기 봄꽃 벙그는 소리
톡 톡 톡
혹한에 거북등처럼 갈라진
나뭇가지에도
녹두 색 잎눈 트는 소리 새록새록

봄을 반겨 나선 봄들에
약삭 빠른 다람쥐 한 쌍이
앞서니 뒤서니 길 챙겨주고
청아한 새들의 지저귐
봄들에 울려 퍼지니
코로나가 죽음을 몰고 올지라도
경칩은 생명의 봄을 노래한다.

<황안 / 일맥서숙문우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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