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그너의 4부작 3월28일까지, 4월 23일 ‘세빌리야의 이발사’ 야외공연
SF오페라가 공연한 바그너의 ‘발퀴레’
SF오페라가 봄철맞이 기획으로 야외공연 및 소극장 연주회 등 팬데믹 이후를 대비한 시리즈를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다. SF오페라는 오는 4월 23일부터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를 산라파엘 마린 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드라이드 인’ 형식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4월 23부터 5월15일까지 이어지며 같은 기간 동안 동 오페라단에서 훈련 중인 애들러 멤버들의 연주회가 4월 29일, 5월 6일, 5월 13일 3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SF오페라는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In Song’, ‘Atrium Sessions’, ‘North Stage Door’ 등 새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페라 아티스트들의 활동, 팝케스트, 소극장 연주회들을 팬들에게 선보인다.
SF 오페라의 단장 매티우 실박은 언론을 통한 공문에서 팬데믹의 기세가 한풀 꺾여가고 있는 이때에 오페라 아티스트들의 생동감있는 라이프 공연들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특히 4월말부터 시작되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이브 공연에 벌써 부터 흥분된다고 말했다. 실박은 또 홈페이지를 통한 디지털 프로그램으로서 SF오페라에서 활동중인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줄 ‘In Song’, Atrium 강당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형식의 ’Atrium Sessions’ 등을 소개했다.
한편 SF오페라는 이번 봄철맞이 기획 중 바그너 ‘링 사이클’ 공연을 팬들에게 무료로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2018년 시즌에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와의 무대 합작으로 펼쳐진 4부작 공연 ‘링 사이클’의 공연은 3월말까지 계속되며 이번 주말(3월 13일,14일)에는 제2부 ‘발퀴레’ 공연이 스트리밍된다.
지휘는 전 SF오페라의 음악 감독이었던 도날드 러니클이 맡았으며 브륀힐데 역에 Iréne Theorin, 보탄 역에 Greer Grimsley, 지그프리드 역 Daniel Brenna 등이 열연을 펼친다. 무대는 골드러쉬로 성황을 이뤘던 미 서부로 배경을 옮겼으며, 세상을 지배하는 황금을 놓고 신과 인간들의 대결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제 2부 ‘발퀴레’는 첫째날 전야제에 이은 사실상의 첫번째 이야기로서 주인공 발퀴레의 탄생을 그리고 있다. ‘발퀴레’란 보탄과 에르다 사이에 낳은 아홉 여전사들을 부르는 말로, 주인공 브륀힐데가 속한 군사 조직의 이름이다. 천마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부상자와 사상자들을 운반하기도 하지만 valkyrja란 북극어로 보탄의 명령을 수행하는 암살단원을 뜻하기도 한다.
브륀힐데는 보탄의 명령으로 쌍둥이 오빠와 근친상간을 범한 지클린데를 벌주기 위해 지상으로 파병되지만, 브륀힐데는 보탄의 명령을 어기고 지클린데를 살려주게 된다. 이 때 지클린데가 낳은 아들이 나중에 지그프리드라는 영웅이되어 아버지 보탄으로부터 형벌을 받고 있는 브륀힐데를 구하게 되는데, 명령을 어긴 브륀힐데는 보탄에 의해 영원한 불에 가두어지는 형벌에 처해지고 보탄은 브륀힐데에게 바위산 위에 잠든 채 처음 접근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는 선고를 내리게 된다. 그러자 브륀힐데는 불의 벽을 뚫고 자기를 깨우는 자는 부디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하며, 보탄은 그 청을 받아들여 불의 신 로게를 불러 그녀의 둘레에 두터운 불의 벽을 쌓아 그녀를 영원히 잠들게 만든다.
‘발퀴레의 비행’, ‘매직 파이어’ 등의 작품이 등장하며 특히 3막은 낭만주의 최고의 결정판으로서 바그너 예술의 진수를 선사하고 있다. <발퀴레 공연 - 13,14일, 지그프리그 공연- 20,21일, 신들의 황혼 – 27-28일,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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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